[오치우의 인물채집] '슈퍼맨' 민동열편

시민일보 / 기사승인 : 2019-08-29 09: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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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르기니 슈퍼카를 만드는 '슈퍼맨!'

세계에서 단 한대뿐인 수퍼카 람보르기니 sc18은 가격도 소유자도 모두 비밀에 부쳐져있다.

그 비밀을 알고있는 사람을 만났다.

정말인가?

''물론이지요. 제가 만들었으니까요. 중국고객이 직접와서 주문했어요. 아들 이름 '알스톤'을 따서 차이름을 정했어요. 물론 최고가 였지요. 가격은 30억 이 훨씬 넘어요, 거기까지만 말 할 수 있어요''

다행이다! 그는 한국사람이다. 민동열!

세상엔 '람보'를 좋아하는 여자도 있지만 '람보' 보다 '람보르기니'에 미치는 여자들이 세상엔 훨씬 많다.

그래서 특별한 남자들은 수퍼카 '람보르기니'를 갖고 싶어 한다.

그 중에서도 세상에 단 한대 밖에 없는 람보르기니sc18은 차가 아니라 '유일의 존재감'이다.

그 '존재감'을 만든 남자, 삼십대의 미혼남자 민동열!

공학도의 눈을 가졌다. 정면을 바라보는 습관, 자기가 바라보는 피사체들과 '스퀘어'를 유지하려는 본능 때문에 사냥으로 훈련된 재규어처럼 그의 몸은 흐르듯이 따라 움직인다.

''꿈을 이룬다는 건 자기 시야에서 잠시도 그 목표를 놓친적이 없다는 뜻 입니다. '최고의 자동차'를 만들려면 내가 그 위치를 선점 해야되잖아요? 그건 특별한 생각, 완벽한 로직이 필수적 이지만 그것 만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예술적감성이 과학을 지배한다는 걸, 과학의 씨앗이 '예술가들의 수다' 속에서 발아 된다는 걸 삼십대의 이 청년이 어찌 깨달았을까?

''제가 미국을 간것은 자동차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였습니다. 중학교때 부터 대학교 2학년을 마칠때 까지 미국에 있었지만 그때 전공에 대해 스스로 확신하지 못했고 한국에 나와 알바도 하고 남들처럼 스펙을 쌓기위해 회사 인턴생활도 했습니다. 그리고 어느날,"자동차"가 제인생의 키워드로 확정됐고 즉시 이태리로 날아갔습니다. 그리고 Istituto Europea di Design 운송 디자인학과에입학했습니다. 과학적 스킬을 가진 디자이너로서 아티스트의 감성을 채우기 위해 공부 했습니다. 방황과 혼란도겪고 뼈저린 외로움과 인종간의 격차를 극복 하면서 현실적으로 해결 불가능한 도전들이 저의 예술적 감성을 깨워준 것 같습니다."


공학도의 눈과 아티스트의 감성을 담은 목소리로 말하는 람보르기니의 슈퍼카 모델러 민동열!

그는 이미 자신의 꿈을 이룬 '슈퍼카 모델러'다.

그냥 자동차 모델러가 아니고 '세상에 단 한대' 라는 옵션으로 제작한 꿈의 수퍼카 람보르기니sc18을 그의 손으로 만든 모델러다. (인터넷 검색창에 람보르기니 sc18을 쳐보라!)

'세계 최고의 슈퍼카를 만든다!'가 그의 꿈이었으니 이제 어쩌나? 벌써 이뤄져버렸으니...


'이제 은퇴해야 하는거 아닌가? 다 이루었으니 ㅡ' 라는 말에 학예회 공연을 마친 아이처럼 볼 빨갛게 웃는다. 


''이제 첫번째 문이 열리기 시작한 건데요''

'아직도 배가 고프다!''고 말하던 '히딩크' 처럼 말했다. 

 

''지금은 다음 달 프랑크푸르트 자동차 쇼에 출품 될 신차 때문에 맘이 바쁘네요. 제손으로 마무리한 63대 한정품이 출시 되거든요. sc18 출고 때 하고는 또 달라요. 1963년이 람보르기니 창립년도 거든요. 그래서 63대 한정판매를 하는 신차를 발표 합니다. 이 특별한 의미를 가진 차를 고객들이 프라우드하게 느껴야 되잖아요?''

시간이 가면 갈수록 차 값이 오히려 비싸게 평가되는게 한정판 슈퍼카의 특성이다. 지금 30억에 출고되는 차 (차이름, 컨셒은 아직도 비밀 이란다) 가 5년 후에 50억 이상의 시장가치가 있다면 어떤기분일까?

슈퍼카를 만드는 민동열의 생각은 좀 다르다.

''50억이 중요한게 아니고 20년, 50년 뒤에도 차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큰 영감을 줄 수 있는 차이길 바랍니다. 가격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우리가 타는 차는 시간이 지나면 감가상각이 되는 반면, 민동열이 만든 특별한 차는 점점가격이 오른다는데...

사람이든 차든, 정말 특별하게 태어나고 볼 일이다.

''한사람을 위한 슈퍼카만 의미가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 합니다.

이제는 세상 사람들이 가장 많이 타는 차를 만들고 싶어요.그것 또한 슈퍼카 입니다''

최고로 좋은차, 그래서 최고로 비싼차를 만들어 봤으니 이제 최고로 많이 팔리는 차를 만들겠단다.

최근에 집행된 자동차 광고 카피 중에 '' 좋은 차라는게 밟으면 잘 나가고 또 밟으면 잘 서는거 그거 아닌가요?''가 생각났다. 그래서 ''단도직입'' 물었다.

''진짜 그런 차를 만드는 건가요?''

''잘 나가고 잘 서는 차가 최고인 거지요.그런데 정말 잘 나가고 진짜 잘 서기 위해서는 엄청난 기술의 축적이 필요한 거지요. 그중에 저는 자동자 전체의 '비쥬얼' 담당 입니다.''

''제가 원래 디자이너지만 2차원 작업인 디자인은 물론 실체를 만드는 3차원의 일에 집중 합니다. 이 분야 전문가를 '모델러' 라고 칭 합니다. 자동차 제조기술은 이제 거의 경쟁격차를 벌리기 어렵습니다. 디자인과 모델의 경쟁에 승부가 걸리는 거지요.''

또박또박한 한국말이다.

중학교 시절에 시작한 미국살이에도 또릿한 한국사람으로 살기 위해 아메리카 합중국 집단과의 단독전투도 피하지 않았다던 그는 ''무엇을 하든, 지면 안되지요'' 라고 승부사의 말투로 말한다.

군대는?

유학생활이 길어져서 남보다 늦은 나이 였지만 언제나 ''당당하기 위해서는 의무가 우선''이라 생각하는 대한민국 상남자다.

''28살에 제대를 하고 목표를 향해 직진 했어요. 이태리로 가서 람보르기니의 모델러들이 거래하는 협력사를 찾아가 인턴을 자청했습니다.''

''디자인 능력을 갖춘 모델러가 되는 일이 람보르기니로 가는 지름길 이었거든요. 물론 험한 길 이었지요. 그 와중에 멘토가 되준 사람들을 만난 덕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동양인들이 겪는 모든 어려운 일들은 다 겪었다!''고 말하며 활짝 웃는 그의 잇몸이 건강한 분홍빛이다.

머리좋고, 싸움도 잘하는 동양에서온 아티스트로 이미지업에 성공한 그는 누구에겐가 필요한 파트너가 되는 방법을 찾아 집중했다.

''주변에는 뭐든지 빨리 잘하는 사람들 뿐이었어요. 저는 '천천히 완벽하게'를 목표로 정했어요. 그랬더니 '빨리 잘하는 사람들'이 절 원하더라구요. 저랑 일하면 '빨리 완벽하게' 할 수 있잖아요. 월요병요? 출근 시간을 얼마나 기다렸는데요. 재미 있잖아요?''

월요병을 몹쓸 전염병 정도로 생각하는 그는 정말 차와 함께있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차를 만드는 덕후들은 다른 덕후 들과 마찬가지로 다른사람들 혹은 여자들이 좋아하는 자동차에 대해 솔직히 관심이 1도 없습니다. 서로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생각이 있기 때문에 다른사람들은 어떤 걸 좋아할까 하는 생각은 잘 하지 않습니다.대중적인 차를 만들고 디자인 하는 사람들에게는 필요 할 수 있지만 람보르기니에서 무엇 보다 더 멋있고 더 날렵하고 더 고급스러운 차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뿐 입니다.''

''내리고 타는것이 너무 낮아서 힘들고 또는 시끄러워서 힘든 부분이 많지만 그 불편함을 감수 하고도 이 차를 타는 이유는 매우 유닉하고 멋지고 특별함을 더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특별함 때문에. 여자들이 좋아하는거 같습니다.''

 

민동열의 슈퍼카론을 듣다보면 '슈퍼카'는 차별화된 독선과 '나르시즘'을 실체화시켜 완성한 조형물이다.

그도 그럴것이 그은 월요일은 차를 생각하고 화요일은 차를 드로잉하고 수요일은 모델링을 하고 목요일은 완성된 모델을 설명하고 금요일은 이 차를 타고 싶은지 묻고 토요일은 미국친구와 농구하면서 타고싶은 차 얘기를 하고 일요일은 이태리친구들과 요리를 만들며 여자들이 좋아하는 차 얘기를 한다.

'월화수목 차차차' 슈퍼카를 만드는 사람들의 라이프사이클이다. 당신도 그런가? 물었다.

''저는 꼭 그렇지 않고요. 힐링을 위한 활동을 하지요. 영화보기, 책보기, 그런데 영화 속의 주인공 보다는 그가 탄 차들이 눈에 들어와요. 소설책을 넘겨도 머리속에 차가 그려지는건 맞아요 ''

아니라고 하지만 다시 '차차차'로 돌아온다.병인듯 싶다. 세계 최고의 차를 만든건 아마도 '슈퍼카편집증'이 만들어낸 일종의 '병리증상?' 인 듯 하다.

''그 차랑 결혼 하겠다!''고 하지 않으니 다행히 중증은 아니다.

결혼은?

''결혼하고 싶은 사람이 있어요, 3년 안에, 한국에 돌아가서 전세계인이 타는 진짜 슈퍼카를 만들면서 그때, 결혼하고 싶어요.''

최고의 부호들을 위해 슈퍼카를 만드는 '모델러' 민동열이 이제는 돌아와, ''세상 사람들 누구나 탈 수 있는 '진짜슈퍼카'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설흔 여섯살, '챔피언 민동열'의 눈빛을 보고 있으면 전설의 F1 챔피언 '슈마허'와 골프챔피언 '타이거우즈'의 대화가 떠오른다.

''투어시즌에 나는 골프장을 걷고 걸어서 농사짓듯 게임을 하는데 차 타고 다니는 당신은 나보다 훨씬 많은 돈을 벌고 있잖아!''

투덜대는 타이거에게 슈마허는 짪게 한마디를 했었다.

''당신은 필드에서 목숨 걸어본 적이 있나!?''

진짜 챔피언은 그런거다!

슈퍼카 챔피언 민동열은 '모든걸 다 걸어 본 사람'의 눈빛으로 짧게 밀한다.

''세상에 우연은 없습니다!''

진짜다!

슈퍼맨'은 절대로 우연히 나타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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