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와 인터넷의 두 얼굴

시민일보 / siminilbo@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0-11-17 09:4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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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 교육학과 겸임교수 정종민
 
가짜뉴스(Fake News)란 정치적·경제적 이익, 개인 만족이나 재미를 위해 또는 특정 이슈를 풍자하거나 비판할 목적으로 거짓 정보를 마치 사실처럼 가장해 기사화하여 배포한 것을 말한다.

현대인들의 지식과 삶의 수준은 매우 높아졌지만, 정신세계는 이를 뒤따르지 못하고 있다. 얄팍한 정신세계에서 가짜뉴스가 양산되고, 가짜뉴스로 인해 정신세계가 더 피폐해지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미디어와 인터넷의 발달로 정보 접근성이 용이해지면서 가짜뉴스가 퍼지는 속도도 무척 빠르다. 특히 SNS(Social Network Service)를 매개로 한 가짜뉴스는 파급력이 커 실제 현실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었다.

국제 언론 감시단체인 RSF(국경 없는 기자회)가 발표한 한국의 ‘2020 세계 언론자유 지수’는 180개국 중 42위로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가장 높은데 반하여, 영국 옥스퍼드대 부설 ‘로이터 저널리즘 연구소’가 ‘Digital News Report 2020’에서 발표한 한국의 언론 신뢰도는 21%로 조사대상 40개국 중 4년 연속 세계 최하위로 평가되었다. 이처럼 언론의 자유와 신뢰도가 정반대로 나타난 것만 보아도 1인 방송, 유튜브 등 SNS를 통해 확산되는 가짜뉴스로 일그러진 우리의 자화상을 엿볼 수 있다.

가짜뉴스는 민주사회의 필수요소인 ‘표현의 자유’가 침해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법적 처벌이 쉽지 않다는 점을 악용하여 생성되지만, ‘표현의 자유’는 인간존중을 훼손치 않고 사회에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인정되어야 한다.

우리는 지금 SNS의 활성화로 엄청난 양의 정보가 범람하고, 그 전파 속도가 빛처럼 빠른 시대에 살고 있다. 어떤 정보가 참인지, 거짓인지, 과장되었는지 판단하기조차 힘들다. MIT 연구진은 한 논문에서 “거짓 정보가 참된 정보보다 인터넷에서 더 빠르고, 깊고, 넓게 확산된다.”라고 밝혔다. 이처럼 막말과 악플, ‘아니면 말고’ 식의 유언비어와 험담의 헛소문이 여과 없이 인터넷을 통해 퍼져나간다.

인터넷은 가능성과 위험이 공존한다. 가능성의 방향에서 보면 유용성과 유희의 공간이다. 그러나 위험의 방향에서 보면 그 속에 재앙이 도사리고 있다. 또한 가능성에도 긍정적인 가능성과 부정적 가능성을 동시에 갖고 있다. 긍정적인 가능성 때문에 인터넷은 결코 위축되지 않고 계속 발전할 것이다. 그러나 부정적 가능성 때문에 인터넷은 필수적으로 정화장치를 갖추어야 한다.

‘물고기가 항상 입으로 낚이듯 사람도 입으로 낚인다.’는 탈무드의 표현처럼 사람의 불행은 혀에서 시작된다. 따라서 우리 모두 ‘즉흥적 언어’보다는 ‘숙성된 언어’를 사용하기 위해 삼사일언(三思一言)의 성숙된 모습이 필요하다.

언론매체에 대한 불신을 확산시키고 올바른 여론 형성을 위협하는 가짜뉴스는 근절되어야 한다. 이를 향한 첫걸음은 각종 매체에 실린 정보가 모두 진실일 수는 없다는 인식이다. 정보의 무비판적 수용이 가짜뉴스를 키운다. 국민 각자가 여러 매체에서 전달되는 정보들을 단순히 받아들이기만 할 것이 아니라, 정보를 비판적으로 해석하고 검토하는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 수준을 높여야 한다. 처벌 규정을 법제화하여 가짜뉴스의 생산과 유포를 막고, 유튜브를 비롯한 SNS 플랫폼 사업자들의 자체 규제 강화도 필요하다.

해결의 열쇠는 결국 깨어 있는 국민의 손에 쥐어져 있다. 우리 모두가 정보의 진위를 판단하는 눈과 귀, 마음을 가져야 가짜뉴스에 속지 않을 수 있다. 가짜뉴스로 인한 신뢰결핍 현상을 완화시켜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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