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통합, 속도 내지만 진영 간 기싸움으로 진통 거듭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0-02-12 09:5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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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체제-공관위 구성-새 당명 결정에 까지 모두 이견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을 중심으로 한 중도·보수 통합신당 출범이 지도체제와 통합신당의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은 물론 당명을 정하는 문제까지 기싸움 속에서 진통을 거듭하는 모양새다.


통합신당준비위원회(통준위) 관계자는 12일 “어제(1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신당의 지도체제 합의를 위해 격론을 벌였으나 결론을 내지 못하고 내일(13일)로 미뤘다”고 전했다. 


통준위 박형준 공동위원장도 "공동위원장들이 소위원회를 구성해 이견을 조율한 뒤 각 당에 추인을 받고 목요일(13일) 통준위 회의에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통준위의 '모체'인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는 신당 출범 후 공동선대위 체제로 당을 운영하다가 총선 후 정식 지도부를 선출하자고 제안했다. 시간상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열기 어렵고, 지분싸움 등으로 총선 전 분열이 일어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한국당은 현 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 통준위 몫 최고위원 2∼3명 추가 방안을 주장하고 있다. 한국당 108석, 새보수당 8석, 전진당 1석의 의석수를 고려할 때 한국당을 주축으로 최고위원회의를 꾸리는 게 당연하다는 논리다. 


이에 대해 새보수당은 "한국당의 구상은 '도로 새누리당(한국당의 전신)'에 불과하다"며 어떤 형식이 됐든 새 당에는 새 지도부가 들어서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통합신당의 공천관리위원회 구성문제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일단 통준위는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이끄는 한국당 공관위를 확대 개편하는 방안을 수용하기로 했다. 


한국당 공관위에 통준위 측 공관위원을 추가하는 식으로 신당 공관위를 구성하자는 한국당의 제안을 새보수당이 받아들인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통준위에 합류한 시민사회단체는 여전히 반발하고 있다.


조형곤 비상국민회의 공동집행위원은 "새보수당이 한국당에 흡수통합을 인정한 꼴"이라며 “통준위 몫 공관위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공관위 구성 변화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박 위원장은 "여러 긴밀한 소통을 해야 한다"며 "의견이 어떻게 모아질지는 모르지만 각 당의 입장이 달라 그런 것들을 다 조율해 한국당 공관위 쪽과 협의하고 소통하겠다. 공적인 합의에 의해 모두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통합신당의 공천 문제에 대해선 "오는 13~17일 추가모집을 오는 13~18일 오전까지로 연장하면서, 대신 각 당이 추가 공천자를 똑같은 양식으로 받아 공관위에 함께 통합시키는 절차를 밟기로 했다"며 "정당에 소속되지 않은 출마자는 한국당이든 새보수당이든 전진당이든 각 당을 통해 후보자 공천을 신청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당명 문제에서도 이견을 보이고 있다. 


통준위는 '대통합신당'으로 잠정 결정된 신당 당명에 수식어를 추가하는 방안을 한 차례 더 논의하기로 했다. 당 상징색은 '밀레니얼 핑크'를 기본으로 삼기로 의견을 모았다. 


박형준 위원장은 "(앞서 발표한) 대통합신당을 그대로 유지하되, 앞에 뭘 좀 붙였으면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며 "기본적으로 대통합신당 명칭을 쓴다는 것에 이견은 없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새보수당 관계자는 “신당명은 새로운보수당과 자유한국당의 이름을 따서 새로운한국당으로 의견을 모았다”며 “줄여서는 새한국당”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날 국회에서 회의를 열어 신당 당명을 논의했고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한편, 통합의 주요 주체인 한국당과 새보수당은 합당을 위한 수임기관 합동회의 구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당은 김상훈·송언석 의원에 이어 조만간 의원 한 명을 추가 지정할 예정이고, 새보수당은 정병국·오신환·정운천 의원을 내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임기관 합동회의는 이르면 13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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