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전 도민 10만원 지급’ 기자회견 전격 취소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01-18 10: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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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반발 무릅쓰고 강행하려다 후퇴...친문 의식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도의회 제안을 수용해 18일 예정했던 ‘전 도민 10만원 재난기본소득 지급’ 기자회견을 전격 취소했다.


이를 두고 당내 반발에도 불구하고 차별화 전략을 강행하려던 이 지사가 친문 지지층을 의식해 작전상 한 발 물러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지사는 지난 4일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보편적 재난지원금' 지급을 요구하는 편지를 보내는 등 독자적 행보를 시작했다. 


이로인해 연초뷰터 문재인 대통령을 제외한 당·정 주요 관계자와 설전을 주고 받는 상황도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실제 이 지사는 지난 7일 정세균 국무총리가 "단세포적 논쟁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고 비판하자, "관료에 포획됐다"고 받아치는 가 하면 13일에는 친문인사인 김종민 민주당 최고위원이 "어떤 조치도 방역 태세를 흔들어서는 안 된다"고 날을 세우자 다음 날 국회를 찾아 "국민을 존중하면 그런 생각을 하기 좀 어려울 것"이라고 응수했다. 


이에 대해 정치권은 특정 이슈에 있어 정부에 비판적 거리를 유지하는 것 자체가, 향후 대선 레이스에서 중요한 변수가 될 중도층에 각인 효과를 염두에 두고 이 지사가 대선 전략 차원의 행보를 시작했다고 해석했다. 


그동안 이 지사가 문 대통령에 반기를 들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적정선을 지키면서 끊임없이 차별화를 시도해 왔고 이런 행보가 실제 이 지사의 지지율 상승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 같은 이 지사의 전략이 대선 레이스까지 연착륙하기 위해서는 친문계의 '이재명 견제론'을 극복해야 하는 숙제가 남았다는 지적이다. 당정과 차별화에 나선 이 지사를 반대하는 흐름이 예상보다 커질 경우, 되레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당 내부에서 친문계 영향력이 아직 건재한 상황도 이 같은 예측에 힘을 싣고 있다. 


여의도 정가에선 당내 주류세력이 이재명 지사가 탐탁치않을 경우, 제3 후보를 옹립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을 변수로 보고있다. 


이런 가운데 이 지사는 민주당과 갈등을 빚고 있다는 일각의 분석에 대해 "저는 자랑스러운 민주당 당원"이라고 반박했다.


이 지사는 전날 밤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이 당연지사를 또다시 강조하는 것은, 이 당연한 사실을 의심하고 부정하는 시도가 빈번하기 때문"이라고 밝히면서 “당과 저를 분리시키고 갈등 속으로 몰아넣는 숱한 시도들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당을 교란시키는 것이기도 하면서 저를 훼손하려는 시도이기도 하다”면서 “다시 한 번 분명히 말씀드린다. 저는 과거에도, 현재에도 그리고 미래에도 자랑스러운 민주당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당을 위해 백지장 한장이라도 함께 들 힘이 남아있다면 그때까지 당원일 것”이라고 당에 대한 충성심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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