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김세연 ‘불출마 전격 선언’, 당내 인적쇄신 신호탄?

이영란 기자 / 기사승인 : 2019-11-18 10:21:11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민주, 86그룹 등 중진. 청와대 출신 출마자들 민감한 반응
한국, 지도부 직격하면서 유승민과 통합강조한 배경 주목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하고 나서면서 여야 각 정당의 인적쇄신 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쏠리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18일 “임 전 실장은 재선 의원 출신으로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거쳐 대통령 비서실장까지 지내 정치적 무게감이 남다르다"며 "그의 불출마가 86그룹의 연쇄 불출마 혹은 험지 출마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이유일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임 전 실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처음 정치를 시작할 때 마음먹은 대로 제도권 정치를 떠나 다시 통일 운동에 매진하고 싶다”며 내년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특히 “제 인생에 가장 소중한 사람들과 더 많은 시간을 나누고 싶다”고 언급한 부분에 대해서는 정계 은퇴를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임 전 실장은 올해 1월 대통령 비서실장을 물러난 직후 임 전 실장은 정세균 전 국회의장의 지역구인 종로로 주소지를 옮기며 갈등을 빚었다. 그러나 정 전 의장이 내년 출마에 강한 의지를 피력하면서 임 전 실장 입장이 애매해졌고 당내에서 험지 출마 요구도 나왔다. 


정치권은 임 전 실장의 불출마로, 그동안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있던 당내 쇄신 요구가 커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그간 이해찬 대표와 초선인 이철희·표창원 의원 등이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중진들은 반응하지 않았다. 


당 관계자는 “보수 통합 움직임에 맞서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당내 기득권을 쥔 86그룹 운동권 출신 의원들이 물러나야 한다는 요구도 분명히 있다”며 “누가 보더라도 임 전 실장의 불출마 의사는 총선 승리를 위해 86그룹들도 희생해야 한다는 생각도 깔린 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특히 임 전 실장의 처신이 총선 준비 중인 40명의 청와대 출신 출마자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자유한국당에서도 3선의 김세연 의원의 불출마 선언이 화제가 되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저라도 어떤 내부에서 충격을 좀 가해서라도 변화의 동력을 만들어야 되겠다는 생각에 어제 그런 말씀(불출마선언)을 드리게 됐다”며 “이대로 계속 가면 총선까지 갔을 때 정말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눈에 뻔히 보인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한국당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통합과 혁신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된다고 생각했는데 그 부분이 지금 잘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 않았다”라며 “그래서 무언가 변화의 불씨를 당기는 그런 역할이 누군가로부터는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의원은 전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당은 이제 수명을 다했다. 이 당으로는 대선 승리는커녕, 총선 승리도 이뤄낼 수 없다”며 “존재 자체가 역사의 민폐다. 깨끗하게 해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황교안 대표·나경원 원내대표 두 분이 (불출마 선언에) 앞장서고 다 같이 물러나야 한다”며 “미련 두지 말자. 모두 깨끗하게 물러나자”고 강조했다.


다만 김 의원의 선언이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을 비롯한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등과의 보수통합 논의를 위한 마중물 역할을 자처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김 의원은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 유 의원과 함께 새누리당을 탈당, 바른정당 창당에 참여했다가 지난해 1월 돌아온 ‘복당파’다.


그는 바른정당 창당에 대해 “제대로 된 보수정당을 건설하기 위하여 전심전력, 총력을 다해 일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당내 호응을 얻지는 못했다. 


특히 김 의원이 당 해체를 요구하면서 스스로의 당직(여의도연구원장 등)은 유지하겠다는 건 "자기모순"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 의원은 여의도연구원장직을 유지하는 이유에 대해 “여의도연구원은 새로운 미래 보수 정당에서 새로운 인재들이 이해와 신뢰를 기반으로 정책적인 논의를 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며 "불출마와 관계없이 당에 꼭 필요한 일이기 때문에 원장직은 열심히 수행하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번 원장 교체 시도가 있었다”며 “여론 조사 기능을 여의도연구원에서 가지고 있는데 총선을 치를 때 여론조사에 대한 불미스러운 시도를 차단하는 역할을 맡아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까지 하고 있다”고 당 지도부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

뉴스댓글 >

주요기사

+

기획/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