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조국 청문회 이후 ‘태극기 세력’에 힘 싣나

이영란 기자 / 기사승인 : 2019-09-08 10:3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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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통합 논의도 우리공화당 우선 순위로..기류변화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당초 대통령 전자결재로 강행될 것으로 알려졌던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안이 표류 중인 가운데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태극기 집회 참석 의향을 밝히는 등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반발해 왔던 ‘태극기 세력’에 점차 힘이 실리는 양상이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 후보자) 임명을 강행한다면 조국을 향한 분노는 문재인을 향한 분노로 바뀌고 10월 3일 개천절 광화문집회에 나도 태극기 들고 나간다”며 “반문재인 진영의 모든 제 정당, 사회단체와 연합하여 광화문 대집회는 100만 인파가 모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전 대표의 이 같은 주장은 그동안 보수통합을 위해서라도 ‘친박 세력이 청산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줄곧 강조해왔고, 심지어 대표 재직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임의 출당시킨 당사자 발언이어서 그의 입장변화 배경에 관심이 쏠리는 양상이다. 


특히 홍 전 대표의 이 같은 변신이 앞으로 한국당 내 보수통합 논의 기류 변화와 무관하지 않을 거라는 관측이 따른다. 


당 관계자는 “조국 장관후보자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임명 강행으로 국민여론이 악화됐다”며 “이 참에 보수통합으로 세를 결집해 내년 총선에서 압승하겠다는 게 황교안 대표의 복안”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치 세력 향방에 누구보다 민감한 홍 전 대표가 태극기 집회 참석을 선언한 것은 뜬금없지만 정치적 노선을 달리하겠다는 의미가 담겨있는 것"이라며 " 그 배경이 흥미롭다"고 말했다. 


실제 황 대표는 우리공화당과 태극기 세력 흡수통합을 우선 대상으로 하고 이후 바른미래당 내 비당권파에 대한 선별적 입당을 허용하는 보수통합 방안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그동안 김무성 의원 등 당내 탄핵찬성파들과 함께 유승민 의원 등과의 통합에 우선 순위를 두고 움직여왔던 나경원 원내대표 의중과는 결이 달라 나 원내대표의 향후 처신에도 관심이 쏠리는 모양새다. 


김 의원의 한 측근은 “한국당을 중심으로 흡수통합을 하되 그 세력을 바른미래당 내 안철수, 유승민계를 우선적으로 포함시키고 그 다음에 외부에 있는 시민세력까지 아우르는 단계별 통합론”이라면서 “우리공화당이 참여하는 소통합은 안철수·유승민계 뿐만 아니라 우파 시민단체가 참여할 명분도 없고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찬성파와 뜻을 같이하는 박형준 전 이명박 대통령 정무수석도 "큰 틀의 보수가 뭉쳐지면, 이후에 외곽에 있는 세력들까지 힘을 보탤 수가 있다"면서 “우리공화당과의 통합은 극우 쪽으로 가는 것이어서, 확장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청문회 이후, 나경원 원내대표의 리더십이 크게 흔들리면서 한국당 보수통합 논의 향방이 모멘텀을 맞는 형국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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