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 첫 합의안부터 추인 불발...리더십 시험대에

이영란 기자 / 기사승인 : 2019-12-10 10:4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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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총서 “필리버스터 철회하며 왜 고개 숙이나" 반발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자유한국당 심재철 신임 원내대표가 첫번째 국회의장과 3당 원내대표단 회의에서 호기롭게 제시했던 '필리버스터 철회' 안건이 당 의총에서 추인받지 못하고 보류되는 등 시험대에 오른 모습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10일 “심 원내대표가 해당 안건을 추인받는 과정에서 당내 반발에 부딪혔다”며 “경선과정에선 강경 대여투쟁을 선언해 놓고 필리버스터를 철회하겠다는 타협안을 제시한 것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앞서 심재철 원내대표는 경선 당시 “당선되면 여당 원내대표 와 국회의장을 찾아가서 오늘 당장 예산안 추진하려는 것을 스톱해라, 4+1(민주당, 바른미래당, 정의당, 민주평화당+대안신당 협의체)은 안 된다고 요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심 원내대표는 당선 직후 국회의장과 3당 원내대표 회동에선 “필리버스터 신청했던 것들은 의총을 거쳐서 철회를 하겠다”고 기존의 발언을 뒤집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의원들이 "상대한테만 꽃길 깔아줬다", "필리버스터 철회하며 왜 고개 숙이냐"는 등 대거 불만을 쏟아냈고 결국 합의문 추인은 유보됐다. 


이런 가운데 심 원내대표의 예산안 합의 관련 발언도 도마 위에 올랐다. 


심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을 만나 "예산안 합의가 제대로 될지, 안될지는 협의하고 있는 간사로부터 조금 더 들어봐야 한다. 예산안 합의가 잘 안 될 경우 어떻게 할지는 그때 가서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심 원내대표 발언을 두고 원내대표로서 협상력을 키우기 위한 일종의 전략적 카드라는 평가도 있지만, 대체적인 당내 분위기는 리더십 역량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결과적으로 심 원내대표가 소집해 2시간 가까이 진행된 첫 의총은 아무런 결과물을 내지 못했다는 평가다. 


한 의원은 “과거 나경원 원내대표가 들고 온 여야 협상안을 무위로 만들었던 때와는 달리, 심 원내대표의 경우, 첫 협상안인 만큼 일단 보류하는 모양새를 취했으나 사실상의 백지화”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임 지도부니까 합의안을 추인해 힘을 실어주자는 의견도 일부 나왔으나 대부분은 필리버스터 철회라는 용어에 정서적 거부감을 보였다"고 전했다. 


한편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예산안 처리의 순조로운 길이 열리지 않으면 ‘4+1’ 공조 테이블을 통해 예정대로 오후 2시에 내년도 예산안 수정동의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및 상임위원회 간사단 연석회의에서 “오늘 예산안 합의처리 과정이 무산되면 전적으로 자유한국당 책임”이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특히 심 원내대표를 겨냥해 “예산안 합의를 필리버스터 철회의 조건으로 내걸기 무섭게 한국당의 예산안 심사 태도가 변했다”며 “예산 심사 과정을 아예 노골적으로 합의 뒤집기 무대로 전락시켰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필리버스터 철회를 위한 어떤 노력의 흔적도, 일말의 진지한 접근도 보이지 않는 점에 강력히 유감을 표한다”며 “한국당의 합의이행 준수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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