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치 않은 당청 지지율 하락세...조기 레임덕 조짐도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0-08-12 10:48:14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민주당 하락세도 심각....여당 내부에서도 우려 목소리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와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며 심상치 않은 기류를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조기 레임덕(권력 누수)을 우려하는 조짐까지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다주택 처분'을 둘러싸고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갈등을 빚던 김조원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이례적인 사직 일정으로 구설에 오른 것도 정권 레임덕의 전조라는 분석도 나왔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12일 새벽 페이스북 글을 통해 “비서실장 산하 수석들의 집단사표가 청와대 내부의 난파선 탈출과 조기 레임덕의 느낌”이라면서 “김조원 수석의 뒤끝 있는 마무리를 보니까 정말 청와대에 대통령의 영이 제대로 안 서는 모양”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전 수석이) 사표 제출 이후 열린 수보회의에 참석도 안 하고, 참모들 단톡방에서도 탈퇴하고 결국 교체 발표에도 청와대에서 소감 한마디 없이 사라진 셈이 되었으니 이 정도면 항명을 넘어 레임덕 시기의 무질서한 모습에 가깝다”며 “김 수석의 뒤끝 작렬한 퇴장 모습이 결국은 청와대의 이상기류와 대통령의 영이 잘 서지 않는 조기 레임덕 증후군을 보는 것 같아서 찜찜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내부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민심을 잘 모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는 관측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는 데다 청와대 참모들의 다주택 처분 과정조차 여론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의 한 수도권 출신 의원도 "지역구에선 무주택자·1주택자·다주택자를 막론하고 부동산 대책 실패 때문에 현 정부를 지지하지 않겠다는 분노가 상당하다"며 "대통령이 청와대 '구중궁궐'에 갇혀 민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것 같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 일부 의원은 전날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주택 시장이 안정화되고, 집값 상승세가 진정되는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한 발언을 문제 삼기도 했다. 


한 재선 의원은 ”청와대 참모들이 대통령에게 상황을 있는 그대로 보고하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대통령 발언을 도대체 누가 쓴 것인지 모르겠다. 부동산 민심을 정확히 파악했다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송구하다' 정도는 말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 출신 진성준 의원도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이) 기대를 말씀한 것이라고 본다"면서도 "다만 말씀하신 것처럼 낙관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수도권 다선인 모 의원도 "비서실장 이하 청와대 참모진을 전면 쇄신하고, 경제부총리·국토교통부 장관 등 부동산 관련 내각 책임자들에게도 책임을 물어야 마땅한데, 대통령이 앞장서 '부동산 안정'을 언급하니 답답한 마음"이라고 토로했다.


박용진 의원은 "지역구민들이 '전세 대란'을 상당히 우려하는 상황"이라며 "서울 강남 집값만 잡겠다고 할 것이 아니라 서민·중산층이 '내 집 마련'을 통해 건전한 자산 증식을 이룰 수 있게 하는 방법으로 부동산 정책을 회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다주택 논란'에 휩싸였던 청와대 김조원 전 민정수석이 결국 매각보단 '사직'을 택한 데 대해서는 당 안팎에서 '권력 누수(레임덕)' 언급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한병도 의원은 "레임덕이라는 평가는 시기상조"라며 "일부 부동산 문제는 개개인의 문제로, 조직 전반에 영향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다른 친문계 의원도 "이번 총선을 통해 176석이 확보됐기 때문에 국정 과제를 추진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며 “레임덕은 없다”고 일축했다.


민주당 지지율 하락세와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 지지율 상승세도 심상치 않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학과 교수는 “현재의 여론조사 추이는 민주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무당층으로 돌아서는 게 아니라 통합당에 대한 지지로 넘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여당에는)위기의 시그널로 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민주당은 전당대회 일정도 잠정 중단하고 의원 전원은 여름 휴가를 반납한 채 원내에 호우 재난상황실을 설치해 지역별 지원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하지만 민주당이 눈앞에 닥친 악재에 대응하는 것만으론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당 지지세가 꺾인 것은 특정 현안에 따른 지지층의 일시적 이탈이 아니라 여권에 대한 실망감이 누적된 결과에 가깝기 때문이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지역별로는 전국적으로, 세대별로는 전 연령대에서 민주당에 대한 지지도가 빠지고 있다는 것은 민주당에 대해 전국민적 실망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라며 “당장에 눈앞에 선거가 없다는 이유로 민주당이 위기를 느끼지 않는다면 그것이야말로 더 큰 위기”라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주요기사

+

기획/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