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송구하다" 머리 숙였으나 "거짓말 논란 등 핵심의혹 비껴갔다"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0-09-14 11: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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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추, 잘못 한 게 없는데 왜 사과하나...검찰개혁 얘기도 맥락없어"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페이스북에 "아들의 군 복무 시절 문제로 걱정을 끼쳐드려 국민께 정말 송구하다"며 사과 취지의 글을 올리며 아들 서모씨를 둘러싼 각종 군 특혜 의혹에 대해 처음으로 머리를 숙였으나 거짓말 논란 등 핵심 의혹을 비껴갔다는 지적이 따르면서 정국 경색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14일 “추 장관이 야당의 사퇴 요구를 사실상 거부한 것"이라며 “오늘(14일)부터 시작되는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추 장관 아들문제를 둘러싼 문제제기가 본격화 될 것"이라고 벼뤘다. 


추 장관의 유감 표명은 국회 대정부질문 일정을 앞두고 여론악화를 우려하는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의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뒷심으로 작용했으나 그나마 면피성 발언 위주여서 추 장관이 사과를 빌미로 검찰에 수사 가이드 라인을 제공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는 양상이다. 


실제 추 장관은 민주당 대표 시절 자신의 보좌관 등이 아들 부대에 병가 연장을 요청하거나 자대 배치 및 평창동계올림픽 통역병 선발을 청탁했다는 핵심 의혹을 모두 비껴갔다는 비난을 받았다. 


아들이 왼쪽 무릎 수술을 받고도 입대한 사실, 오른쪽 무릎 수술을 위해 병가를 냈고 다시 부대에 복귀한 사실 등을 언급하면서 "딱히 절차를 어길 이유가 전혀 없었다"고 일축하더니 글 말미에 "검찰개혁 과제에 흔들림 없이 책임을 다하는 것이 국민의 뜻이고 제 운명적인 책무"라고 강조, "뜬금없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추 장관) 사과문을 보면 잘못하신 게 하나도 없다"며 "점입가경이다.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더니, 이젠 포크레인을 부른다"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사과'를 하긴 했는데, 도대체 '왜' 사과를 했는지 모르겠다"면서 이 같이 지적했다. 


그는 "남편이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얘기는 뭐하러 하고, 이 맥락에 검찰개혁 하겠다는 얘기가 왜 필요한가. 도대체 그게 사안과 무슨 관계가 있나"라며 "자신은 원칙을 지켰단다. 원칙을 지켰는데, 왜 사과를 하나. 칭찬해 달라고 해야지"라고 꼬집었다.


이어 "불필요한 얘기만 줄줄이 늘어놓고 정작 해명이 필요한 부분들은 다 생략해버렸다"며 "의원실의 보좌관이 왜 아들 부대로 전화를 하나. 보좌관은 공적 업무를 수행하는 사람이다. 그런 보좌관에게 아들의 뒤치다꺼리시킨 것은 공적 자원의 사적 유용에 해당한다. 이 부분에 대한 해명이 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특히 "국방부 민원실엔 왜 전화를 하셨는지도 말씀하셨어야 한다"며 "부대에선 '다음부터는 이런 건 (추장관 아들 서씨)네가 직접 하라'고 지도했다는 말이 나온다. 외압에 부담감을 느꼈다는 얘기"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통역관 선발을 둘러싼 청탁에 관해서는 증인이 최소한 세 명이 존재한다. 그들이 일관되게 청탁이 있었다고 증언한다"면서 "그런데 국방부 장관 정책보좌관이 아드님이 통역관 선발을 원한다는 사실을 대체 어떻게 알았겠나"라고 의구심을 보였다. 


앞서 추 장관은 지난 1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보좌관이 전화를 한 사실이 맞느냐’는 야당 의원 질의에 "그런 사실이 없다"고 답해 이미 거짓말 논란이 불거진 상태다.


또한 미2사단 지역대 지원반장 이모 상사가 2017년 6월 서씨의 2차 병가 연장과 관련해 '부모님께서 민원을 넣으신 것으로 확인'이라고 연대 통합행정업무 시스템에 기재한 사실도 국방부 문건을 통해 드러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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