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토사구팽’ 빠를수록 좋다

고하승 / gohs@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0-09-08 11: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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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고하승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복무 시절 '황제 휴가' 논란이 결국 더불어민주당은 물론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까지 위협하는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평창올림픽에 추 장관의 아들을 통역병으로 차출해달라는 청탁문의가 있었다는 사실은 이미 송영무 전 국방부 장관의 증언에 의해서도 확인된 마당이다. 당시 추 장관은 민주당의 대표였고, 당 대표실에서 청탁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당시 추 장관 아들이 복무하던 카투사 부대의 총책임자는 추 장관 남편과 시어머니가 찾아와 의정부에 근무하던 추 장관 아들을 용산으로 보내 달라고 청탁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이른바 ‘황제 휴가’ 의혹에 이어 다른 의혹들까지 불거지면서 아들을 군대에 보낸 보통의 대한민국 부모들과 직접 군대를 다녀온 사람들의 분노가 점차 확대되는 양상이다.


조국 전 법무장관의 딸을 위한 ‘아빤 찬스’에 빗대어 ‘엄마 찬스’라는 비난도 잇따르고 있다.


조국의 ‘아빤 찬스’와 추미애의 ‘엄마 찬스’는 국민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교육문제와 병역문제로 국민의 역린을 건드리고 말았다.


조국 사태로 당청 지지율이 급락했듯, 추미애 사태 역시 당청 지지율을 끌어내리고 있다. 


특히 입영 대상자인 20대 유권자층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이 하락세가 심각하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4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전날 발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는 ±2.0%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결과에 따르면, 20대의 문 대통령 국정 지지도는 전주보다 7.1%포인트 하락한 39.0%, 민주당 지지율은 6.9%포인트 하락한 26.9%로 각각 집계됐다. 리얼미터는 이 같은 추세가 추미애 장관 아들의 논란과 무관치 않다고 분석했다.


이런 추세라면 문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은 바닥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 따라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조국 전 장관을 조기에 낙마시켰듯, 추 장관 역시 이쯤에서 물러나게 해야 한다는 말이다.


검찰이 이 문제를 신속하게 수사하기 위해서라도 검찰 지휘권을 가진 추 장관은 그 자리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지금 검찰에서 수사가 8개월째 지연되고 있는 이유는 추 장관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실제로 이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동부지검 검사들의 석연찮은 인사가 있었다. 이런 인사가 국민의 의구심을 증폭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 두말할 나위 없다.


추 장관을 적극적으로 엄호하던 민주당 의원들이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이런 연유다. 따라서 문 대통령은 추 장관을 즉각 교체해야 한다.


어쩌면 이미 청와대에선 이 문제를 두고 고민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다만 야박하지 않고, 모양새도 좋게 추미애를 손절하는 방식을 찾느라 그 시기가 늦어지고 있을 뿐일 것이다. 


전여옥 전 의원도 "추 장관이 벼랑 끝에 서 있다"며 "친문(문재인 지지자)은 이제 적당한 시기를 재고 있는 것이 아닐까. 토사구팽"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추 장관은) 환하게 웃으며 법무부 장관을 시작했지만 이미 추미애의 앞길은 '망나니 역할'이었다"며 "문재인의 친구 노무현 탄핵에 앞장섰던 추미애, 뒤끝 작렬인 문재인은 잊지 않고 '펀드' 넣어 놨다. 여기에서 추미애의 비극이 시작된 거다. 추미애는 문재인과 거리를 두고 5선 의원으로 자신의 정치생명을 마무리 지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국한테는 '마음의 빚'이 있던 문재인이지만 추미애한테는 '빚'이 없다. 오히려 추미애가 채무자라고 생각해 '빚 대신 갚으라'며 법무부 장관을 시켰을 것"이라며 "검찰개혁의 '망나니 역할'을 하라고 말이다. 그런데 솜씨 좋은 망나니는 고통 없이 일을 마무리하고 술 한잔을 받는다는데 추미애는 독배를 마시는 꼴이 됐다"고 비꼬았다.


한마디로 사냥하러 가서 토끼를 잡으면, 사냥하던 개는 쓸모가 없게 되어 삶아 먹듯, 추 장관 역시 그렇게 손절 될 것이란 뜻이다.


정말 그런 생각이라면 문 대통령의 결단은 빠를수록 좋다. 국민은 조국과 추미애 사태에서 비롯된 ‘공정’하지 못한 여권의 ‘내로남불’ 행태에 치를 떨고 있다. 언제 그 분노가 폭발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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