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소신 행보에 이어 4일 사의 표명 예상... 정치권 엇갈린 반응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03-04 11: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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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나만 정의롭다는 오만 버려야…총장이 검란으로 국민 겁박"
홍준표 ”'이명박 박근혜' 때 처럼 '문재인' 관여 여부 수사에도 직 걸라"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설치 등 정부여당 주도의 검찰개혁 방향에 연일 강도높은 비판을 쏟아내며 '독자적' 행보를 이어가던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사의를 표명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윤 총장 측근 인사는 이날 “윤 총장이 주변에 4일 사의를 표명하겠다는 얘기를 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전날 윤 총장이 '내가 총장직을 지키고 있어서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을 도입해 국가 형사사법 시스템을 망가뜨리려고 하는 것 같다. 내가 그만둬야 멈추는 것 아니냐'고 토로한 심중도 전해지고 있다.


윤 총장은 전날 대구고검·지검을 방문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중수청 설치는) 국가와 정부의 헌법상 책무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구고검·지검 검사, 수사관 등 30명과 진행한 간담회에서도 “인사권자의 눈치를 보지 않고 힘 있는 자도 원칙대로 처벌하는 게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비판을 이어갔다.


윤 총장의 이 같은 발언이 마침 야당의 ‘정치 텃밭’으로 꼽히는 대구 방문 일정 중 나왔다는 점에서 수면 아래 있던 ‘대망론'에 다시 불이 붙는 양상이다. 물론 당사자인 윤 총장은 정계 진출 가능성에 대한 기자들 질문에 “이 자리에서 드릴 말이 아니다”라며 한껏 말을 아꼈다.


하지만 정치권은 물론 법조계 안팎에서도 윤 총장의 행보가 정계 진출을 위한 예열 작업이라는 해석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특히 윤 총장이 “(대구는) 어려울 때 따뜻하게 품어줬던 고장”이라며 인연을 강조한 것을 두고도 야권 지지층과의 정서적 유대감 차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집중포화를 퍼붓고 나섰다.


특히 법무부 장관 재직 당시 사사건건 윤 총장과 대립각을 세우며 충돌했던 추미애 전 장관은 이날 검찰의 6대 범죄 수사권 박탈과 관련해 공개 반발했던 윤 총장에 대해 “나만이 정의롭다는 오만을 버려야 한다”고 직격했다.


추 전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윤 총장이) 부패완판이라는 신조어까지 써가며 국민을 겁박한다”며 “검찰의 수장으로서 일선 검사들을 검란으로 이끌어서는 안 된다. 바람직한 검경관계를 지도하는 것이 검찰총장의 역할”이라고 날을 세웠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전날 “소신을 밝히려면 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처신하라”고 윤 총장을 압박했고 이광재·정청래 등 민주당 의원들도 날 선 발언을 쏟아냈다.


반면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드루킹 사건의 상선(윗선)인 문재인 대통령 부부 관여 여부 수사, 원전 비리 사건의 최종 지시자로 문 대통령 관여 여부 수사, 울산 시장 선거 개입 비리 사건의 최종 종착지인 문 대통령 관여 여부 수사에 직을 걸라”고 주문하면서 윤 총장에 힘을 실었다.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남은 총장 임기는 아직 충분한 시간이 있다"며 "자기 직역을 고수하는데 그 직을 걸기보다 현재 진행 중인 대통령 관련 수사에 직을 걸라”고 조언했다.


특히 “이미 죽은 권력이었던 이명박, 박근혜 수사는 그렇게 모질게 했지 않았느냐”며 “윤 총장 말씀대로 헌법에 충성하고 살아있는 권력에 대해서도 단죄를 할 수 있는 검찰총장이 되면 한국 검찰사에 길이 남는 명검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결단의 순간이 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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