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역사, 10월의 단풍

시민일보 / siminilbo@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0-10-26 11: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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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양 자유수호구국국민연합 공동총재

화신(花信)의 계절 10월, 현충원에 붉게 물든 가을단풍을 보며 10월의 역사가 단풍과 닮았다는 생각을 해 본다.

10월에 일어났던 수많은 사건 사고들이 단풍이 되어 처연한 아름다운 모습으로 추모객을 맞이하고 있는 것 같다.

역사도, 단풍도 아픔이 깊을수록 더욱 선명한 색깔을 드러내는 건 아닐까.

단풍은 잎으로 태어나 나무의 자양분을 공급하는 생명줄의 역할을 다하고 다시 태어난 곳으로 회귀하는 윤회의 생을 살다간다.

오늘은 10.26날이다. 잿더미에서 불길을 살려 한강의 기적을 이룩하신 박정희 대통령께서 서거하신 날이다.

오직 한길 ‘내 생애 조국과 민족을 위해’ 살다 가셨다.
천인공노할 광풍(狂風)에 낙엽(落葉)되어 인산인해 통곡의 숲을 해치며 이곳 현충원에 잠드셨다.

단풍처럼 살다 가신 박정희 대통령의 생애를 회고하며 10월의 역사가 새삼 떠올랐다.

10월 1일(1895)은 조선총독부가 설치된 날이다. 초대 총독 마사다케가 행정, 사법, 군사권을 장악하여 무소불위의 권한을 행사했다. 무소불위의 권력행사는 지금도 듣고 있는 소리이다.

10월 2일(2007)은 고 노무현 대통령이 처음으로 도보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북 정상회담을 가진 날이다. 나라가 붉게 물들여 지고 있는 오늘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10월 8일(1895)은 명성황후가 시해된 날이다. 10월의 음산한 새벽에 황후의 붉은 선혈이 단풍처럼 뿌려 졌다.

10월 9일(1446년)은 한글날이다. 세종대왕의 애민 정신을 되새기는 날이다. 그러나 세종대왕은 재인산성에 감금되고 국민은 입을 막고 경찰은 길을 막아 모두가 집에 갇혀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을 되 새겨 보는 한글날을 보냈다.

10월은 합천해인사가 창건된 날도, 팔만대장경이 완성된 날도, 안중근 의사가 만주 하얼빈 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것도 10월이다.

굳이 이 모든 날을 기억하고 지난 역사를 의식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산하의 아름다운 단풍을 보면서 나라가 붉게 물들여 지고 있다는 사실은 참으로 걱정스러운 일이다.

한강이 10월의 햇살을 받고 있다. 한강은 일하고 또 일했던 ‘박정희 신화’를 증거하는 우리의 영원한 젖줄이다. 한강의 흐름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자연의 섭리에서 우리의 삶의 자세를 새삼 되새겨 보면서 10월의 역사가, 단풍의 생애처럼 마지막 낙엽으로 뿌리를 덮어주는 자유민주주의의 자양분이 되어 줄 것을 기대해 본다.

현충원의 단풍이 10월의 햇살 사이로 10.26추모객을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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