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의 ‘미래통합열차’에 탑승하라

고하승 / gohs@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0-01-13 11: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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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고하승

 



“우리 바른미래당도 제3세력의 통합으로 우리나라 정치구조 바꿔야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중도개혁세력의 결집에서 중요한 것은 정치적 이합집산이 아니라 진정으로 국가의 미래를 위한 중도통합이 이뤄져야 한다. 지역 통합에 대해서는 그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하더라도 신중해야 한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신이 구상하는 ‘제3세력의 통합’ 방향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특히 손 대표는 “저는 이번 총선의 시대적 요구가 세대교체라고 말한 바 있다”며 “제3지대 통합 논의가 자칫 특정지역의 정치세력이 또 하나 만들어지는 것에 그치면 이것은 또 다른 구태정치의 반복”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바른미래당은 지역이 아닌 중도개혁 세력의 통합을 전제로 하고 이를 위해 세대교체가 최우선의 과제로 놓여 진다면 언제든지 통합 논의에 참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가 이번 총선에서 ‘세대교체’를 최우선에 두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대목이다.


그의 ‘세대교체’는 단순히 선언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손 대표는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신년기자회견을 통해 ‘203040세대의 50% 이상 공천’을 약속했을 뿐만 아니라, 공천된 그들에게 ‘최고1억원까지 선거비용 지원’을 전격 약속하는 등 구체적인 밑그림을 그려 놓은 상태다.


이는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등 다른 정당들이 청년인재 영입이라며 ‘일회용’으로 쓰다 버리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다.


실제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전날(12일)까지 민주당이 7차에 걸쳐 발표한 영입 인재들에 대해 "어차피 그 분들은 일회용, 추잉껌이다. 유통기한은 정확히 단물이 다 빨릴 때까지"라며 "노골적인 불평등, 불공정, 불의의 현실을 가리기 위한 분식(粉飾)"이라고 평가절하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인재영입은 '인재영입쇼'라고 단정했다.


이어 "저렇게 10명 발표한 후에는 선거 앞두고 적당한 시기에 탁현민 같은 연출자 데려다가 감동적인 갈라쇼를 연출할 것"이라며 "저 깜짝쇼로 인해 정치인이 되기 위해 당에서 궂은일을 다하며 밑바닥에서부터 착실히 성장해온 이들은 영문도 모른 채 마땅히 자기들에게 돌아왔어야 할 기회를 빼앗기게 된다"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의 지적처럼 민주당의 인재영입은 ‘쇼’에 불과했다.


어디 민주당만 그런가. 한국당은 한 술 더 뜬다.


'나다은 TV' 대표 나다은씨는 자유한국당 공약개발단의 청년공감레드팀에 위원으로 위촉됐으나 불과 위촉 사흘만에 해촉 되고 말았다.


앞서 나 대표가 자신의 블로그에 '검찰개혁 200만 민심이 천심이다'란 제목으로 글을 올린 게 문제가 됐다고 한다. 나씨가 블로그에 입장문을 게시해 "검찰 개혁이 조국 수호는 아니었으며, 단지 검찰 개혁을 위해 서초동에 모인 시민을 지지했을 뿐이다"라고 해명했지만 당내 불만이 워낙 커서 그냥 손쉽게 해촉 시켜 버린 것이다. 


민주당과 한국당에 있어서 ‘청년’이란 한낱 ‘악세사리’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는 단적인 사례다.


사실 친문패권세력이 장악하고 있는 민주당이나 친박 패권세력이 버티고 있는 한국당에서 청년들이 자리할 공간은 매우 협소하다. 그러다보니 그들에게 줄 자리가 없고, 설사 준다고 해도 일회용 자리 이상은 내어 줄 수 없다. 반면 바른미래당은 청년들에게 문호를 활짝 열어 놓았다. 심지어 203040세대에게 ‘바른미래당을 접수하라’고 주문하기도 한다. 파격을 넘어 가히 혁명적이라 할 수 있다.


그들에게 바른미래당에 들어와 당의 주인이 되라는 것이다. 물론 바른미래당 내부에서는 이 같은 손학규 대표의 구상을 마뜩치 않게 생각하는 세력도 일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들에게 기득권을 빼앗긴다고 생각하는 탓일 게다.


그럼에도 손 대표는 이런 구상을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손 대표가 이날 “최고위원들께서는 지역구 활동이 바쁘지만 당에 나와 당무를 처리해주길 바란다”며 “선거를 앞두고 여러 당무를 의결을 해야 하는데 진전이 안 되고 있다. 당을 좀 생각해 달라”고 당부한 것은 의미심장하다.


어쩌면 지역구 사정 등을 이유로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하는 최고위원들을 교체해서라도 당을 정상화하고, 자신이 구상하는 세대교체 작업을 가속화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일지도 모른다. 

 

그 구상이 현실화 될 경우, 정치판은 완전히 새롭게 ‘판갈이’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고위원들은 손 대표에게 힘을 실어줄 필요가 있다. 세대교체를 추구하는 손학규 대표의 미래통합 열차에 탑승하는 게 제3지대가 살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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