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정치가 국제연대로 연결되는 이유

시민일보 / siminilbo@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02-08 11:28:26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이설아 세계시민선언 공동대표

 


국제연대를 이야기하면 종종 '국내 문제에 더 먼저 신경 써봐라'라는 소리를 듣는다. 하지만 그러면 의아할 수밖에 없다. 보통 국제연대를 외치는 활동가들은 국내 문제에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얘기해오면서 국제연대까지도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청년들이 국제연대를 이야기하는 이유는 국내 문제가 단순히 국내의 것만이 아님을 알고 있어서다. 예컨대 우리가 민주화운동의 계승을 이야기하며, 국가폭력에 항거한 민주화 열사들을 기릴 때 항거 대상인 국가폭력이 단순히 '대한민국 정부'의 국가폭력을 말하는 것일까? 튀니지 정부의, 미얀마 군부의, 중국 정부가 홍콩시민들을 탄압하는 것은 국가폭력이 아닐까?

 

우리가 민주화 정신을 이야기한다면 자연스럽게 전 세계로 눈을 돌리는 것이 맞지 않을까?


우리나라 헌법은 다음과 같은 말로 시작한다.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민주이념을 계승하고”...


청년들은 우리가 우리 스스로를 포스트 민주화세대로 규정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태어나고 자라면서 4.19 민주이념의 계승, 자유와 민주의 소중한 가치가 무척이나 중요하다며 배웠다. 청년들은 독재의 서슬 퍼런 칼날을 경험해본 적도, 민주화운동을 함께 해나가며 동지애를 쌓아올 시간도 없었으나, 선열들의 피, 땀, 눈물로 자유와 민주를 생득적으로 배우고 태어났기 때문에 더욱더 자유와 민주가 쟁취를 하고 그 보답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당연히 누릴 수 있는 권리임을 믿을 수 있었다.


이러한 맥락에서 우리는 포스트 민주화 세대가 배워온 민주화의 가치를 지키는 일이, 선열들을 기리는 일뿐만 아니라 공시적 차원에서 지금 현재의 아픔을 겪고 있는 전 세계적, 지구의 같은 청년 학생들과 연대하는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파도가 밀려오는데 조개나 줍는다는 류의, 더한 '대의'를 좇아야 한다는 말을 청년들은 동의할 수 없다. 그렇다면 결국 조개는 언제 주울 것인가? 항상 어디에서건 청년 학생들의 혁명의 주체였던 까닭은, '더 큰 것을 좇아라', '좋은 게 좋은 거지'라는 '어른'들의 '대의'에 굴복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국내 문제에 신경 써봐라'는 일각의 말은, 국제 문제도 국내 문제도 둘 다 상관하지 말라는 것과 다름없는 무책임한 말이라고 생각한다.


청년정치는 계속해 국제연대를 좇을 것이다. 그리고 계속해 기후위기와 성평등 등 '새로운 가치'들을 말할 것이다. 이것은 좌파와 우파의 문제가 아니라 새로운 가치에 빠르게 적응하느냐, 도태되느냐의 문제가 될 것이다. '청년'정치가 아니라 전체의 '정치'가 이런 가치로 점차 수렴해나갈 수 있길 바란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주요기사

+

기획/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