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측, ‘중대결심’ 으름장에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04-04 11:4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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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네거티브·마타도어 안 되니 몸부림”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측이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며 '중대결심'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먹혀들지 않는 모양새다.


국민의힘은 4일 "네거티브, 마타도어로 선거판을 흩트리다 통하지 않으니 마지막 몸부림을 친다"고 비판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발표한 논평에서 "박영선 후보는 답을 못하고 있는 진성준 본부장의 ‘중대결심’이다. 박영선 캠프의 중대한 결심이 무엇인지 국민은 아무 관심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변인은 "중대결심은 지금이 아니라 후보 공천 때 했어야 했다"며 "'유권자 선택권 존중' 운운하며 당헌·당규를 고치고 국민과의 약속을 뒤집은 민주당의 몰염치와 파렴치를 기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선거는 민주당 출신 박원순, 오거돈 전 시장의 성범죄로 치러진다"며 선거 책임을 민주당에 물었다.


또 "자중하며 지지를 호소해도 부족한 마당에 '공수표 공약'에 이어 '공수표 결심'까지 꺼내 들며 간을 볼 때인가"라며 "뜻대로 안 되면 바둑판 엎어버리는 유치한 발상"이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박영선 캠프는 협박 정치를 멈추라. 그래봤자 지지율 안 오른다"며 "국민의 중대결심을 받들어야 할 때다. 잘못한 국정에는 책임이 뒤따르는 것이 순리다"라고 비판했다.


앞서 박영선 민주당 후보 측은 오 후보가 사퇴하지 않으면 "중대 결심"을 하겠다며 선거 국면 전환을 예고하기도 했다.


오 후보가 내곡동 땅 측량 현장에 입회했다는 증언이 나오자 지난 2일 진성준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전략본부장은 오 후보가 사퇴하지 않을 시 "상황에 따라 중대 결심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진 본부장은 전날에도 입장문을 내고 "오 후보의 이해충돌 의혹과 거짓 해명에 대해 법적·정치적으로 엄중한 책임을 물을 중대한 구상을 갖고 있다"며 "그 구상에 대해 캠프에서 논의하고 결심하면 즉시 실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영선 후보는 진 본부장의 '중대 결심'에 대해 "대략 세 가지 정도의 안을 갖고 있고, 의원단이 검토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의원단으로부터) 직접 들으시는 게 좋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하지만 오세훈 후보는 좀처럼 동요하지 않는 모습이다. 그는 전날 사전투표가 끝난 뒤 민주당의 '중대결심' 언급에 대해 "저는 특별히 관심이 없다"며 "민주당의 그런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같은 날 오후 금천구 유세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도 똑같은 답변을 되풀이했다.


오 후보의 '무대응' 기조에는 여당의 사퇴 공세가 이미 정권심판론으로 기운 판세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박주민 민주당 의원이 '임대차 3법' 시행 직전 임대료를 올린 것으로 드러나면서 여권도 작지 않은 도덕성 흠결을 입었다는 게 중론이다. 여당이 야당에 퍼붓는 '도덕성 비판'이 힘을 받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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