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탈당 가능성에 바른미래당 지지율 ‘껑충’

고하승 / 기사승인 : 2019-10-03 11:5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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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고하승

 

 


바른미래당내 옛 새누리당 출신 의원 8명이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을 일부 포섭해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이라는 모임을 꾸리고 유승민 의원을 대표로 추대했지만, 의견을 하나로 모으는 게 쉽지 않은 것 같다.


일단 당권찬탈이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탈당해야 한다는 데 대해선 서로 간에 이견이 없는 것 같다. 실제로 유승민 의원의 한 측근이 최근 바른정책연구원에 사표를 제출하고 막후에서 창당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이 여의도에 파다하다.


유승민 의원도 "결론을 빠른 시일 내에 내리겠다"며 "국감이 끝나기 전이라도 결단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탈당이 임박했음을 강력 시사했다.


그럼에도 선뜻 탈당을 결단하지 못하고 ‘미적미적’ 거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비록 탈당에 동의해 ‘비상행동’에 들어갔지만 탈당 이후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선 의견이 첨예하게 갈리고 있는 탓이다.


내년 총선까지는 시간이 별로 없는 만큼 황교안 대표가 ‘개별입당’ 문호를 열어둔 지금이 ‘복당의 기회’라는 판단 아래 즉시 복당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반면 일부는 자신들이 ‘배신자’로 낙인찍힌 상황에서 한국당 당협위원장과 지역구에서 경선을 하면 떨어질 것이 불 보듯 빤한 만큼, 신당을 만들어 협상하고 최소한 새누리당 출신 8명만이라도 공천을 보장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국민의당 출신 비례대표 의원들은 자신들이 출마를 희망하는 지역구에 한국당과 ‘유승민 신당’이 선거 연대하고, 자신들이 단일 후보로 선출될 수 있도록 협상해야 한다는 생각을 지니고 있다. 


그러면 이들이 희망하는 세 가지 방안 가운데 가장 가능성이 높은 방안은 무엇일까?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2일 바른미래당 유승민계를 향해 "모든 문을 열어놓겠다"며 사실상 복당을 권유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이날 당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바른미래 탈당자가 복당하려면 어떤 조건이 필요 하냐'는 질문에 "모든 문을 열어놓고 함께 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큰 대의 앞에 소를 내려놓고 힘을 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당 핵심관계자는 3일 "유승민 의원에게 탄핵 책임을 묻지 않을 테니 일단 조건 없이 들어오라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황 대표의 '문을 열어놓겠다'는 발언은 ‘문호개방’보다 사실상 '백기투항'에 방점이 찍혀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황 대표는 최근 당 공식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헌법 가치에 동의한다면 누구와도 힘을 모아야 하지만, 당이라는 '외투'가 있으면 그 외투를 입은 채 합쳐지기에는 쉽지 않은 부분이 있다"며 "당을 합치는 게 목적은 아니기 때문에 단계적이고 점차적인 통합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대당' 통합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개별 입당'하라는 신호를 보낸 셈이다. 황교안 대표의 당내 입지 등을 고려할 때에 이런 입장이 변할 가능성은 별로 없다. 다만 나경원 원내대표 등 한국당 일각에서는 유승민 의원의 복당을 위해 약간의 판을 깔아주자는 의견이 나온다. 한국당 전통지지 텃밭인 영남권과 서울 강남권 의원들의 지역구를 서울 강북권 등 격전지로 옮기는 조건으로 다른 5명의; 지역구 의원들에 대해선 공천을 보장해 주자는 것이다. 즉 대구의 유승민, 부산의 하태경, 서울 서초구의 이혜훈 의원을 수도권 격전지로 지역구를 옮기는 것을 전제로 복당을 받아주자는 주장이다. 현재로선 가장 가능성이 높은 보수통합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민의당계 일부 비례대표들이 희망하는 선거연대에 의한 후보단일화 방안은 한국당 입장에서 전혀 고려대상이 아니다. ‘원조보수’인 제1야당이 ‘아류보수’ 신당과의 통합을 위해 10석 이상을 양보한다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이들이 탈당할 경우, 바른미래당은 어떻게 될까?


비록 당장 세력은 약화되겠지만 국민 기대감은 상당히 높아 질 것이다.


지금 ‘조국 사태’이후 유권자들은 더불어민주당에 등을 돌리고 있지만 곧바로 자유한국당을 향하지 않고 무응답층에 머물고 있다. 바로 그들이 바른미래당을 지켜보고 있는 것이다.


3일 공개된 여론조사를 보면, 유승민 일파의 탈당 임박설이 쏟아져 나온 시기에 바른미래당의 지지율은 지난주 보다 약 13%가량 올랐다. 


실제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달 30일부터 2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10월1주차 주중집계(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 응답률은 5.6%.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의 지지도는 38.0%, 자유한국당 지지도는 32.6%다. 


그런데 유승민 의원의 탈당이 임박한 바른미래당은 5.6%로 전주대비 0.7%p 올랐고, 정의당은 0.4%p 하락해 5.4%에 그쳤다. 우리공화당은 1.3%, 민주평화당은 1.2%다.


‘아류보수’를 지향하는 유승민 일파 탈당 가능성 하나만으로 바른미래당이 10% 이상 지지율이 오른 것이다. 불확실성이 제거되는 순간 무응답층에 머물고 있는 유권자들이 바른미래당으로 몰려올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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