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도부, 야권후보단일화 놓고 안철수와 거리두기?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01-12 11:5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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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안, 자신을 유일한 단일후보로 생각...말도 안 되는 소리"
주호영 "합당 여부, 당원 뜻 전제로 논의해야" 정진석.오세훈 겨냥
이태규 "국힘, 공식입장 없이 일방적 통합주장(들)...언급할 이유 없어"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겨냥해 "자기가 유일한 야당 단일후보라고 생각하는 듯하다"며 " 정치 상식으로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 '안 대표의 국민의힘 입당'을 앞세워 조건부 출마선언을 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 대해서도 "말도 안 되는 출마 선언을 한 것"이라고 질책했다.


이날 오전 CBS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김 위원장은 “(안 대표는) 더 거론하고 싶지도 않은 사람이지만 단일화를 하려면 솔직해져야 한다"고 거듭 비판하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안 대표가 출마 선언을 하면서 ‘야당 단일후보로 출마하겠다’는 얘기를 했다"며 "누가 단일후보로 만들어주지도 않았는데 스스로가 단일후보라고 얘기한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안 대표가 최근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하는 데 대해서는 “세부적으로 분석해 보면 별로 의미가 없다. 더불어민주당 일부 사람들이 지지하는 경우들도 있다”고 평가절하했다. 


단일화와 관련해서도 노력을 하지만 단일화를 못 하겠다고 그러면 할 수 없는 것"이라며 "당내에서 유력한 후보를 찾아내겠다. (3자구도에서도) 승리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 이유에 대해 김 위원장은 과거 1995년 3자 대결로 펼쳐졌던 첫 민선 서울시장 선거 결과를 사례로 들었다. 


김 위원장은 "(당시) 다(들) 여론조사에서 승승장구하던 무소속 박찬종이 무조건 된다고, 선거 3일 전에도 조순씨는 안 된다고 했는데 내가 '걱정말라, 조순씨가 이번에 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이러한 변화의 바탕을 갖다 깔고 4월 7일까지 가면 우리가 이긴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실제 당시 선거 결과를 보면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42.4%(205만표)를 얻은 조순 후보가 33.5%(162만표)의 박찬종, 20.7%(100만표)의 정원식 후보를 여유 있게 누르고 당선됐다.


김 위원장은 또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 대해서도 “세상에 그런 출마 선언이 어디 있느냐”며 "정치인이 그런 납득하기 어려운 명분을 내세우면 유리할 게 하나도 없다"고 힐난했다.


전날에도 김 위원장은 "출마한다는 사람이 안철수 대표가 입당하면 안 나가고 입당하지 않으면 나가겠다는 논리를 펴는 게 말이 되느냐"며 "정진석 공천관리위원장 등 우리 당 중진들이 안 대표와의 당대당 통합을 주장하는 건 콩가루 발상"이라고 싸잡아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오 전 시장과 공관위원장인 정진석 의원의 안 대표 관련 처신을 두고 "책임이 있는 자리와 선거를 관리해야 할 자리에서 합당까지 이야기하는 것은 조금 많이 나간 것 아니냐"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날 YTN라디오에 출연한 주 원내대표는 "합당이다, 아니다의 문제는 사실 전 당원들의 뜻이 전제되고 난 후에 논의해야 할 문제"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러면서 "예전의 선거를 돌아보면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합당 논의를 하다가 정작 여당에 대한 비판의 시기를 놓치기도 하고, 그것으로 인해서 국민들에게 피로감을 준 적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합당하자, 당대당 통합하자, 이런 부분들은 (국민의힘) 정진석 위원장의 확고한 의견"이라면서도 "그런데 김종인 위원장이 (국민의당과의 합당이나 통합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부정했다. 당의 공식 입장없이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그러니까 그 부분에 대해 가타부타 언급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의 조건부 출마선언에 대해서도 "야권단일화를 위한 고민의 발로라고 이미 안 대표가 긍정평가했다"면서도 "출마여부는 오롯이 오시장 개인 책임이지 안 대표가 입장을 표명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다만 그는 "구체적인 부분은 아직 정해놓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경선 방식은 다양한 방법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혀, 야권후보단일화에 대한 국민의당의 적지않은 관심상태를 표출했다. 


특히 그는 최근 국민의힘에서 결정한 100% 시민경선 방식과 관련해 "여론조사 방식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관점 차이가 많이 날 수 있어 실무적으로 따져볼 일"이라며 "지금 중요한 것은 전체 야권 지지층과 일반 서울시민들께서 괜찮은 방법이라고 공감하는 방식을 찾아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내밀한 논의가 필요한 사안들이지 공개적으로 밀고 당기는 건 잘못하면 국민들께 밥그릇 싸움으로 비칠 수 있다"며 "모처럼 야권이 결집하고 있는데, 피로도를 높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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