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햇살] 추미애-김홍걸, 둘 다 문제 있다

고하승 / gohs@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0-09-14 12: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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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고하승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특혜 휴가 의혹을 정치 공세로 규정하면서 “사실관계가 분명해졌다”고 감싸고 나섰다.


반면, 재산 허위 신고로 논란이 된 김홍걸 의원에 대해선 단호한 대응을 예고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4·15 총선에서 당선된 여야 국회의원 가운데 총선 당시 신고재산과 지금 신고재산이 차이가 나는 경우가 드러나고 있다”며 “중앙선관위가 여야를 막론하고 철저하게 조사해서 응분의 조처를 해달라. 당도 선관위 조치 보며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같은 당 김홍걸 의원을 겨냥한 발언이다.


올해 4·15총선 더불어시민당 후보로 나서서 당선된 김 의원은 후보 재산신고 당시 주택 4채 중 강동구 아파트 분양권 1채(올 2월 시세 12억3500만원)를 누락했다. 2016년엔 연달아 3채를 구입했단 의혹이 더해지며 투기 논란도 일었다. 특히 당의 ‘1가구1주택’ 방침에 따라 김 의원은 “팔겠다”고 했던 시세 18억원 짜리 강남 아파트 1채는 차남에게 증여해 여론 뭇매를 맞았다. 


최근엔 동교동 사저와 노벨평화상 상금 8억원을 놓고 이복형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과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는 것도 구설에 올랐다. 이에 따라 김홍걸 민주당 의원이 입당 4년 만에 최대 위기를 겪고 있다. 


특히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스스로 탈당하거나 당이 제명해야 한다”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심지어 조혜민 정의당 대변인은 김 의원을 향해 “호부견자”(虎父犬子·아비는 범인데 새끼는 개라는 뜻)라는 원색적인 표현으로 공격하기도 했다.


현재 김 의원의 재산신고 누락 의혹은 중앙선관위원회가 확인에 들어간 상태다. 고발로 이어져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기소될 경우 재판에서 고의성이 인정되면 5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만약 100만원 이상의 벌금을 선고받으면 의원직을 상실하게 된다.


이런 마당에 민주당은 굳이 그를 감쌀 이유가 없다. 


그는 지난 대선과 총선을 거치면서 사실상 용도폐기 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동교동계 인사들이 옛 국민의당 창당 대열에 합류하면서 ‘DJ 적통 논란’이 불거진 때, 김 의원의 문재인 캠프 합류는 문 대통령에게 큰 보탬이 됐다. 실제로 그는 2017년 5월 치러진 19대 대선에선 문 대통령이 호남권서 60%대 득표율을 얻는 데 일조했다. 4·15총선에선 민주당의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14번을 배정받아 민주당이 호남에서 싹쓸이하는 데 일조했다. 그것으로 그는 역할을 다한 것이다. 따라서 민주당이 그를 토사구팽하려는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일지 모른다.


그런데 그보다 더 문제가 많은 추미애 장관에 대해선 왜 그토록 감싸고 도는 것일까?


아직 그 용도가 남아 있는 탓일 게다. 추 장관이 대국민 사과문 말미에 느닷없이 ‘검찰개혁’을 운운한 것을 보면, 추 장관은 ‘검찰개혁’이라는 미명 아래 ‘검찰개악’을 도모하려는 것 같다. 그걸 문재인 대통령이 묵인하고 있는 탓에 민주당 의원들도 후폭풍을 맞으면서까지 궤변을 늘어놓고 있는 것 아니겠는가.


하지만, 그런 방식으로는 침몰하는 당청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없다.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이 동반하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4일 나왔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7~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521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한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지난주보다 2.5%p 내린 45.6%로 나타났다.


반면 부정평가는 지난주보다 1.9%p 오른 50.0%로 조사됐다. 특히 내년 4월 광역단체장 보궐선거가 예정된 서울(55.1%)과 부산·울산·경남(58.0%)에서는 부정평가가 50%대 중반을 넘어섰다. 정당 지지도 역시 민주당은 전주보다 4.4%P 내렸고 국민의힘은 1.7%P 올랐다.(이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 응답률은 4.5%.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

 

이런 상태에서 내년 4월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후보를 낼 경우, 민주당은 참패할 수밖에 없다. 김 의원만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추 장관 역시 문제가 있다. 민주당은 이제 추 장관을 끌어안고 동반 침몰하는 어리석은 선택을 거두어야 한다. 단호하게 그를 내쳐야 한다. 아울러 당헌-당규대로 내년 4월 서울과 부산에 후보를 내지 않겠다는 공식선언을 할 필요가 있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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