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규 패거리들의 ‘망나니’ 정치

고하승 / gohs@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9-12-23 12: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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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고하승

 



사람이 어쩜 저럴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성질이 못된 사람을 ‘망나니’라고 한다.


망나니는 옛날 죄인의 목을 베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었는데, 점차 못된 짓을 일삼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변해 갔다.


바른미래당 내 이태규 패거리들의 행태가 꼭 그 모양이다.


실제로 이 의원을 비롯한 이동섭, 김수민 신용현, 김삼화 의원은 2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최고위원회 해체와 손학규 대표 퇴진을 요구했다. 황당하기 그지없다. 망나니도 이런 망나니짓은 여의도 정치판에 다시없을 것이다.


사실 이들은 손학규 대표를 몰아내기 위해 ‘새로운보수당’(새보당) 창당을 선언한 유승민 패거리들과 손을 잡았던 자들로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없는 자들이다. 당권을 장악해 자신들의 몸값을 올려 자유한국당에 복당하려는 자들과 손잡고 쿠데타를 일으킨 자들이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 심지어 바른미래당 당원들은 그들을 ‘배신자’로 규정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자신들의 잘못된 행태에 대해 먼저 당원들 앞에 무릎 꿇고 백배사죄하며 용서를 구하는 모습을 보였어야 옳았다. 그런데도 반성은커녕 되레 손 대표 퇴진과 최고위원회 해체를 통해 자신들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추악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니 ‘망나니’라는 비판이 나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 할 것이다.


실제로 23일 페이스북에는 이들의 망나니짓을 질타하는 글들이 잇따랐다.


김광오씨는 “유승민의 자한당행은 의심을 품고 반대했어야 한다”며 “부화뇌동해서 손학규 흔들었던 것에 대해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종설씨는 “당원에 대한 의리는 없고 양아치마냥 행동하고 있다”고 비난했으며, 박원재씨는 “수작질”이라고 질책했다. 이창민 씨는 “유승민 썩은 보수의 잔당들과 함께 꺼지라”고 했고, 백상훈 씨는 “안철수를 배신하고 변혁에 가담해 유승민한테 꼬랑지를 흔들었던 배신자들”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외에도 “난장판 만드는 것”(박연순), “꼴불견 비례대표들”(이청미), “양심이 있다면 조용히 집에 가라”(송오헌) 등 무수히 많은 질책성 글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주승용 최고위원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안철수계의 요구가)가 너무 성급한 주문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그들의 행태를 나무랐다.


사실 이태규 의원 등 일부 비례의원들이 안심(안철수 마음)을 팔고 있지만, 이미 안철수 전 대표는 그들과의 소통을 단절하고 있는 상태다. 그들이 유승민 의원이 이끄는 ‘새보당’ 창당 모임인 변혁에 합류했지만, 안 전 대표는 새보당에 합류할 의사가 없다고 못 박았다.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안 전 대표가 김도식 비서실장을 유일한 소통의 창구로 지정한 것 역시 그들의 행태를 믿지 못하겠다는 의미일 것이다.


손학규 대표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안철수 전 대표가 본인의 입장부터 밝혀야 한다"고 밝힌 것은 이런 연유다.


이태규 패거리들의 주장이 안철수 전 대표의 뜻과는 무관하다는 걸 손 대표는 이미 알고 있는 것이다.


손 대표가 "우리나라 정치가 정말 엉망이다. 정치가 아무리 엉망이라도 정치의 기본이 있고 순리가 있는 법"이라며 "그분들이 안 전 대표의 복귀를 정말로 원하는 것인지, 안 전 대표보고 오지 말라는 건지 잘 모르겠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손 대표는 이미 안 전 대표가 복귀할 경우 그가 원하는 것을 모두 주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한 마당이다. 따라서 안 전 대표가 귀국해서 손 대표를 만나 구체적으로 무엇을 요구하기 전까지는 손 대표 체제가 유지돼야 한다. 손 대표가 끝까지 당을 사수했기에 당이 한국당으로 통째로 넘어가는 것을 막을 수 있었듯, 안철수 전 대표가 오기 전까지 그가 당을 지켜줘야만 당이 ‘도로 국민의당’이나 ‘호남자민련’이 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것이다.


결국 이태규 패거리들의 최고위해체나 손학규 퇴진 요구는 안철수를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살아남을 궁리 끝에 나온 패착일 뿐이다.


거듭 말하거니와 이태규 패거리들은 즉각 망나니 칼춤을 중단하라. 그리고 안철수 전 대표와 손학규 대표 및 당원들 앞에 자신들의 해당행위를 낱낱이 고하고 엎드려 용서를 구하라. 그게 정치인 이전에 인간이 해야 할 기본 도리 아니겠는가. 이태규 패거리들의 ‘망나니’ 정치가 정말 역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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