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출마 유승민, 신설합당 요구로 기존의 '선거연대' 의지 관철?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0-02-10 12:05:29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이혜훈 "신설합당 제안 안 받으면 통합, 물 건너갈 가능성 배제못해"
이정현 "유와의 통합 관심없다...들어와도 안들어와도 큰 도움 안돼"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의원이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제안한 ‘신설합당’과 관련,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사실 상 거절의사를 밝혔던 기존의 '선거연대'를 포장지만 바꿔 '공천지분 확보'를 위한 승부수를 띄운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돼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정치권 일각에서 황 대표의 종로 출마선언이 유 의원의 불출마를 압박했다는 관측과 함께 '불출마 선언'에 반색했던 황대표가 '신설통합' 논의를 위한 유 의원과의 만남 일정을 묻는 기자질문에는 말을 아끼는 모습을 두고도 관심이 쏠리는 양상이다. 


이와 관련 이혜훈 새로운보수당 의원은 "유 의원이 합당에 대해 당내인사들에 대한 개혁과 신설합당, 두 가지를 얘기했다"고 밝혔다.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한 이 의원은 한국당이 '유 의원의 제안을 받을 거라고 보냐'는 질문에 "이건 대권주자이기도 하고 야1당의 대표인 아주 무거운 책임감을 가진 분, 말 한마디 한마디가 신뢰 그 자체여야 되는 황교안 대표가 불과 며칠 전 신설합당 받겠다고 국민 앞에 약속을 했다"면서 "혁신통합추진위원회가 발표한 6원칙 안에 분명히 명시적인 단어로 신설합당을 해야 한다고 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 (황 대표가) 신설합당 6원칙, 소위 말하면 혁통추의 6원칙을 수용하겠다, 그렇게 국민 앞에 약속하시면서 분명히 본인이 신설합당 받겠다고 천명을 하셨다"면서 "대권주자이시고 야1당의 대표인 분이 그렇게 가볍게 얘기하실 수 있겠나. 그렇지는 않을 것"이라고 압박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다만 그는 "'신설합당 제안을 안 받으면 합당자체가 물 건너간다'는 거냐"는 질문에 "그럴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이어 '유 의원이 신설합당 제안하면서 지분, 공천권, 당직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한 데 대해 "어떻게 보면 배지를 포기한다는 것 자체가 최고의 희생인데 최고의 희생을 단행할 수밖에 없는 그런 절박한 상황이라고 보는 것"이라면서 '합당으로 지역구 경선이 요구되면 기꺼이 받을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그래야지 어떻게 하겠는가"라고 대답했다.


이 의원은 '합당 이야기가 본격화되면 합당 조건으로 비례위성정당 문제를 제기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제가 끊임없이 주장을 했는데 별로 크게 반향을 얻지 못했고 자한당 의원들이 강하게 반대한다는 얘기만 많이 전해들었다"면서 "이미 미래한국당을 만들긴 했지만 틀을 남겨서 자유한국당에서 비례대표 공천하고 새로운보수당 틀도 그대로 남겨 비례대표를 공천하는 방식으로 가면 명분도 좋고 실리도 있고 이게 더 좋은 방법이라고 지금도 믿기 때문에 이걸 얘기해봤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거연대를 주장하던 유 의원이 전격적으로 신설합당을 제안한 배경에 황대표의 종로출마가 결정적 계기로 이해해도 되냐는 질문에 "그렇게 보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앞서 황 대표는 지난 6일 유 의원의 담판회동을 제안을 거절, 보수통합은 새보수당과의 당대당 논의가 아닌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와 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유 의원이 개혁보수의 명분도 잃고 통합도 불발되는 최악의 상황을 맞기 위해 불출마 카드를 던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보수통합까지는 첩첩산중이라는 지적이다.


우선 당장 한국당과 새보수당의 당대당 통합이 우선인지, 다수정당의 일괄 통합인지 조차 그림이 그려지지 않은 상태다.


특히 '탄핵의 강'을 넘자는 유 의원의 발언에 대한 해석도 관점에 따라 달라진다는 지적이다.


전날 유의원의 신설합당 제안에 황 대표가 "자유우파 대통합을 위해 어려운 결단을 했다"고 불출마에 대한 논평 외에 별다른 입장을 보이지 않은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다. 


한국당 관계자는 유 의원이 제안한 신설합당에 대해 “정당법 19조에 따르면 정당이 새로운 당명으로 합당하거나 다른 정당에 합당될 때에는 합당하는 정당들의 대의기관이나 그 수임기관의 합동회의 결의로써 합당할 수 있다”며 “이에 따라 한국당과 새보수당은 수임기관 합동회의를 구성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혁통위를 통한 논의가 원점으로 되돌아 가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당은 수임기관 합동회의를 새보수당에 한정하는 것이 아니리 이언주 의원이 대표로 있는 미래를향한전진4.0과도 함께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이후 3당 수임기관 합동회의에서 결론난 내용을 혁통위에서 추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종로 지역 불출마를 전격 결정한 무소속 이 정현 의원은 유승민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다"면서 "한국당에 있다가 (당을) 여러 가지로 혼란스럽게 해 놓고 뛰쳐나가서 밖에서 자기 즐길 거 다 즐기고 할 말 다 해 놓고 이제 오갈 데 없으니까 다시 들어오는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이어 "그렇게 밖에 가서 하고 돌아왔으면 조용히 들어오면 되는 것이고 한국당도 그냥 조용하게 받아들이면 된다"며 "무슨 대단한 세럭을 다시 불러들이고 또 늘리고 합당시키는 것처럼 그냥 몇 주를 떠들다가 기껏 내린 결론이 이런 정도로 해서 오는데 그게 무슨 의미가 있냐"고 반문하면서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들어와도 안 들어와도 그다지 큰 도움이 된다고 보지도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주요기사

+

기획/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