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위안부 피해자 쉼터 논란 윤미향 '손절' 만지작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0-05-18 12: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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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 "당과 국민 여론 달라져...오늘 중 명확히 소명해야"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위안부 피해자 쉼터인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 매입 과정을 둘러싼 논란에 이어 회계 부정 등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을 둘러싸고 석연치 않다는 의혹이 더해지면서 민주당 선택에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당내에서도 기류변화를 보이고 있다는 관측이다. 심지어 더불어시민당에서 제명됐던 양정숙 당선인 전철을 밟게 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18일 "워낙 여론이 좋지 않기 때문에 당에서 본인의 소명과 검찰수사만을 기다리기에는 어려운 상태로 갈 수 있다"고 달라진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박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어제 오늘 여론의 변화가 분명히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또 "여론의 변화뿐 아니라 저희 당과 당을 사랑하는 당원들의 여론 변화도 분명히 있다"면서 "안성 쉼터 매입가격과 매도가격의 문제 등을 보니 이명박 전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과 특검 사건이 기억이 났다. 쉼터 매입 부분을 명확하게 빨리, 오늘 중에 윤 당선인이 소명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윤 당선인 아버지가 쉼터 관리인으로 일했다는 부분은 공적으로 옳은 일이 아니었다"고며 "공사가 구분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 비판을 통렬하게 받는 것이 좋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은 이미 시민단체에 의해 고발이 돼 서부지검 겅제전담부에서 수사한다"며 "수사가 굉장히 속도감 있게 계좌나 통신 추적 등을 포함해 이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본인이 오늘 중에 분명한 소명을 해야 한다"며 거듭 빠른 해명을 요청했다.


윤 당선인 본인과 민주당이 '친일 공세'라는 프레임을 꺼낸 것에 대해서도 "무조건 친일적 공세라고만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일반 국민의 법 감정과 소위 국민정서법에 부합하는가 하는 기준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윤미향 당선인을 바라보는 여권 안팎의 시선이 달라졌다. 


익명을 요구한 재선 의원은 “당초 윤 당선인의 일본군 피해자 할머니 및 정의기억연대(정의연) 관련 부정 의혹들에 대해 '친일 세력'으로 반박했으나, 의혹이 잇따라 터지자 입장을 달리하고 있는 분위기가 확대되는 양상”이라며 "(윤 당선인을 둘러싼 논란은) 단순한 사과로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김해영 민주당 최고위원도 지난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때 "윤 당선인은 기부금 등 사용내역에 대해 투명하게 공개해야 할 것"이라며 "피해 할머니에 의해 회계처리 관련 의혹이 제기된 만큼 정의연과 윤 당선인이 그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날 현재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서는 "(윤 당선인의) 몹쓸 짓에 분노한다", "민주당은 문제 있는 사람들을 빨리 정리해야 한다"는 등 비난 글이 이어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정의연 대표를 역임한 윤 당선인은 '정의연 기부금 부정사용 의혹' 및 '자녀 유학자금 논란'에 이어 '일본군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한 쉼터' 관련 논란까지 불거진 상황”이라며 “정의연이 할머니들을 위한 쉼터를 고가로 사들여 헐값에 팔았다는 의혹과 함께 쉼터를 운영하면서 고액의 기부금을 낭비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런 의혹은 단순히 넘어갈 사안이 아니라는 데 대해 동의한다. 앞서 '부동산실명제 위반 및 명의신탁' 논란으로 당에서 제명된 양정숙 당선인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윤 당선인은 “사퇴 요구에 대해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이날 오전 CBS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한 윤 당선인은 “힐링센터를 매입했을 때 현대중공업도 마음에 들어 했고 오픈식을 할 때 할머니들과 그 지역의 분들과 함께 모두 다 감동했다”며 “초기에는 할머니들과 청년 나비들이 만나서 모임을 하기도 했고, 평택의 기지촌 할머니들과 우리 할머니들이 만나 교류 프로그램을 갖기도 했는데 할머니들의 건강 상황, 2015년 한일 합의 등등 이런 상황들이 더 이상 그곳에서 힐링센터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없게 만든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주변 주택들과 비교해 비싸게 매입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당시 저희가 매입할 때 시세보다 너무 싸게 매입한 것도 아니지만 그렇게 비싸게 매입한 것도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대지가격보다도 저희들은 건축물, 새로 지어진 것 같은 그런 집을 찾고 있었고 그 집을 매입하기 전에 안성지역도 세군데나 돌아다녔다”라며 “오히려 이 집보다 훨씬 위치나 조건, 상황이 좋지 않았음에도 가격이 이것보다 싸지 않았고, 그 외 이천이나 강화도 등에서도 이 가격보다 더 비쌌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걸 매입하고 나서 공동모급회와 현대중공업에도 함께 참가해서 확인하는 절차를 밟을 때도 그것에 대해 모두가 좋다, 마음에 들었다라고 하는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매입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부친이 관리를 맡은 부분에 대해서는 “제대로 인건비를 지급하면서 사람을 고용했다면 지금 이런 얘기를 듣지 않았겠지만 단체를 운영하는 제 입장에서는 당시 정의연처럼 그렇게 재단도 아니었고 재원이 충분하지도 않았다”라며 “프로그램을 하지 않으면서 사람의 인건비를 정상으로 한다는 것도 문제였다”고 말했다.


또 “당시 경기도 화성에서 식품회사 공장장을 하시면서 제대로 안정적인 급여도 받고 계셨던 분이었는데 딸의 입장에서 부탁을 드렸다. 다른 사람에게 맡기면 집을 자신의 집처럼 사용할 가능성이 있었고, 운영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부탁을 드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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