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신당, 김정화 신임 대표를 믿는다

고하승 / gohs@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0-02-24 12: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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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고하승

 



청년 정치인들에게 “바른미래당을 접수하라”고 외쳤던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4일 마지막 최고위원회의에서 41세의 젊은 여성을 통합정당의 대표로 지명했다.


이는 ‘미래 세력’과의 통합을 강조하던 손학규의 의지가 반영된 파격적 선택이다.


특히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대안신당의 통합이 ‘지역정당’으로 낙인찍혀서는 안 된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실제로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통합 정당의 당대표로 김정화 대변인을, 최고위원으로 이인희 당대표 비서실장을 각각 지명했다. 둘 다 40대로 통합정당의 얼굴이 그만큼 젊어지는 셈이다.


대체, 손 대표는 왜 이런 파격적인 선택을 한 것일까?


손 대표는 3당 합당 후 "평당원으로 백의종군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당연히 그리 할 것이다.


그러나 비록 대표직에서 물러나더라도 통합신당에서 그가 차지하게 될 비중은 여전히 무겁다. 


일부 호남 구태 세력이 손학규를 제거하고 통합신당을 지역정당으로 낙인찍으려 하는 마당이기에 더더욱 그의 역할이 막중할 수밖에 없다.


손 대표가 “저는 이제 평당원으로 돌아가고자 한다. 제 목숨을 걸고 지킨 제3의 길을 끝까지 수호하겠다”며 “당의 총선 승리와 차후 진행될 개헌 논의에 있어 저의 조그만 힘을 보태고 그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것은 이런 연유다.


한마디로 ‘승자독식’의 잘못된 선거제도와 그로 인해 ‘제왕적대통령’이라는 ‘괴물’이 탄생할 수밖에 없는 기형적인 국가시스템을 개조하는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그것이 자신이 목숨 걸고 지켜왔던 ‘제3의 길’을 끝까지 수호하는 방안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


맞다. 손 대표의 말마따나 새롭게 탄생할 통합 정당이 혹시라도 지역정당, 낡은 정치로 낙인 찍혀서는 안 된다. 이제 구성될 통합정당은 젊고, 박력 있고, 미래를 향한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


1979년 생의 김정화 신임 당 대표가 이런 손 대표의 뜻을 이어받아 강단 있게 변화와 혁신을 추진해야 한다. 공천 과정에서 현역 의원이라고 할지라도 과감하게 공천에서 배제할 수 있는 ‘뚝심’을 보일 필요가 있다. 공천을 시스템화하고 계량화해서 ‘교체 비율’이 높은 저질의 현역 의원들을 공천에서 탈락시키면 국민이 박수를 보낼 것이고, 그로 인해 당 지지율은 거대양당의 지지율을 단숨에 능가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래야 젊은 후보들이 살아남아 여의도에 진입할 수 있고, 통합신당은 비로소 손 대표가 그토록 염원하던 ‘미래 세력의 정당’으로 자리매김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젊은 김정화 대표가 그걸 추진하는 건 쉽지 않을 것이다. 닳고 닳아 신물이 날 지경인 정치인들, 능구렁이 같은 노회한 정치인들을 상대로 개혁을 추진하는 게 어디 그리 간단한 일이겠는가.


하지만 손학규가 믿고 당 대표로 지명한 만큼, 김 대표는 그 어려운 가시밭길을 당당하게 나아가야 한다. 


손학규는 김정화를 통합정당 대표로 지명한 것에 대해 "젊은 여성으로서 그동안 당을 위해, 우리나라 정치를 위해 과감하고 혁신적인 대변인을 통해 정치를 개혁하는데 앞장서 왔던 분"이라며 "이렇게 젊고 혁신적인 분이 새로운 통합정당의 대표가 돼야 한다는 게 저의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그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신임대표는 열과 성을 다해 개혁의 고삐를 바짝 당겨주기 바란다.


그리고 손 대표는 혹시라도 손을 ‘훌훌’ 털어버리겠다는 생각을 지녀서는 안 된다. 물론 당권을 찬탈한 후 제1야당으로 가려는 유승민 일파와 안철수 일파의 쿠데타로부터 당을 지켜내느라 무수히 많은 상처를 입었을 것이고, 심신이 지쳐 있을 것이다. 잠시라도 쉬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그래선 안 된다. 지금은 제3지대 정당이 살아남느냐. 다당제가 안착되고 대한민국에 협치의 시대가 열리느냐 여부를 판가름하는 절체절명의 순간이다. 4.15 총선에서 통합신당이 호남정당으로 낙인찍히는 순간 당 후보들은 궤멸 당할 수밖에 없다. 그런 비참한 지경에 이르지 않도록 손 대표가 백의종군하되, 큰 목소리를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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