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미 당국자에 '총선 전 북미회담 부적절' 전달" 밝혔다가

이영란 기자 / 기사승인 : 2019-11-28 12: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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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리당략이 한반도 평화보다 우선?" "신중치 못한 처신" 비난 봇물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황교안 대표 단식 첫날, 방미길에 올라 구설을 탔던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총선 전 북미 정상회담이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미국 당국자에게 전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궁지에 몰렸다. 


한국당 관계자는 28일 “나 원내대표가 방미 성과를 과시하려다 이런 사단이 벌어진 것 같다”며 “신중하지 못한 처신”이라고 꼬집었다.


YTN에 따르면, 지난 20일 나 원내대표는 여야 원내대표들과 함께 미국을 찾았다.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공정하게 하자는 뜻을 전하기 위한 방문이었다.


이 자리에서 나 원내대표가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에게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내년 4월 총선 전에는 북미정상회담을 열지 말아 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나 원내대표가 비공개로 열린 한국당 의원총회에서 자신의 방미 성과라며 의원들에게 해당 사실을 소개하면서 알려졌다. 나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미국도 내년 4월 한국에서 총선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고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는 말까지 했다는 전언이다. 


그러나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당장 당 안팎의 비판이 쏟아졌다. 


더불어민주당은 “당리당략이 한반도 평화보다 우선할 수 있느냐. 경악할 일”이라고 반발했고, 바른미래당은 “방미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에 대해 나 원내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금년 방한한 미 당국자에게 ‘3차 미북 정상회담마저 총선 직전에 열릴 경우 대한민국 안보를 크게 위협할 뿐 아니라 정상회담의 취지마저 왜곡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한 바 있다”고 해명했다.


특히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미북 정상회담은 한국당도 환영한다”면서도 “그러나 2018년 지방선거를 하루 앞두고 열린 1차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이 선거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 같은 내용의 입장문이 논란을 부채질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지적이다.


청와대는 고민정 대변인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나 원내대표가) 국민의 안위와 관련된 일조차도 ‘정쟁의 도구’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에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부끄러움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당당해 하는 모습에 실망감·분노와 함께 대한민국 국민이 맞는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이어 “나 원내대표의 머릿속에는 오로지 선거만 있고 국민과 국가는 존재하지 않는가”라며 “역사의 죄인이 되고 싶지 않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자신의 말을 거둬들이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나 원내대표가 추가 입장문을 통해 “미 당국자에게 미북 정상회담을 총선 전에 열지 말아 달라는 요청을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오현주 정의당 대변인은 "나경원 원내대표는 도대체 어느 나라 소속입니까. 고작 유리한 총선 구도를 위해 북미 대화를 연기해 달라고 요청을 하다니..."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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