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신환을 제명하고 새 원내대표를 선출하라

고하승 / 기사승인 : 2019-11-07 12: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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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고하승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보수 대통합론’을 꺼내자마자, 유승민 의원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그로부터 불과 두 시간여 만에 “진지하게 대화를 시작하겠다”는 입장문을 냈다.


그리고 바른미래당 내에서 유승민 의원을 추종하는 의원들의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은 그날 밤 늦게까지 이 문제 대해 논의했으며, 그 자리에서 ‘신당기획단’을 출범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이에 대해 여의도 정가에선 유승민 의원 측이 ‘기호 5번’을 달고 출마하기 위해 신당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호2번’으로 출마하기 위해선 한국당 복당절차를 밟아야 하는데 신당은 그 협상창구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같은 비판을 의식한 듯 유 의원은 7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변혁 회의에서 “신당을 당대당 통합의 수단으로 쓰겠다는 마음은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그의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석연찮은 구석이 너무 많다. 


우선 유 의원이 바른미래당 탈당을 결심한 것은 지난 4월이다. 이후 황교안 대표와 물밑에서 직.간접으로 보수통합 문제를 논의해 왔다. 이 같은 사실은 양 측 모두 ‘쉬쉬’하며 비밀을 유지해 왔지만, 위기에 몰린 황 대표가 어제 전격적으로 공개해 버렸다. 


그리고 오늘 유 의원은 이에 화답하듯 국민의당 출신 권은희 의원과 새누리당 출신 유의동 의원을 공동단장으로 하는 ‘신당기획단‘을 출범시켰다. 그런 전후 사정을 감안할 때에 유승민 신당이 ‘한국당과의 통합’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될 것이란 점은 불 보듯 빤하다. 


그럼에도 변혁은 여전히 ‘눈 가리고 아옹’하는 파렴치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한국당과의 통합을 위한 신당이 아니라는 주장이 바로 그것이다.


실제로 신당기획단장인 권은희 의원은 “한국당과의 통합은 없다”며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간다”고 말했다.


변혁을 이끌고 있는 유 의원이 지속적으로 황교안 대표에게 구애의 손짓을 보냈고, 실제로 물밑에서 보수통합 논의가 진행되고 있었다는 사실이 만천하에 알려진 이 시점에도 권 의원은 그런 사실을 모두 부인하고 있는 것이다. 알고도 그런 것이라면 매우 파렴치한 행위이고, 정말 몰라서 그런 것이라면 정무적 판단 능력이 없는 것이다.


사실 국민은 유승민 의원 측이 ‘기호 5번’으로 출마든, ‘기호 2번’으로 출마하든 별 관심이 없다. 그건 극단적 보수 성향을 지닌 일부 유권자의 관심사일 뿐, 대다수의 유권자는 황교안 대표나 유승민 의원의 차이점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실제로 ‘보수 집착’이라는 측면에서 두 사람은 별 차이가 없다. 바른미래당이 ‘한국당 2중대’라는 불명예를 뒤집어쓰게 된 것은 바로 황 대표와 다를 바 없는 유승민 의원과 오신환 원내대표 탓이다.


이제는 그런 오명을 벗어야 한다. 그러자면 바른미래당은 즉각 ‘신당기획단’을 출범시킨 ‘변혁’에 가담한 15명 의원 전원을 윤리위에 회부해 징계절차를 밟아야 한다. 유승민 의원과 특히 오신환 원내대표에 대해선 ‘제명’이라는 중징계가 필요하다. 


그리고 ‘유승민 신당’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원내대표가 아니라 바른미래당의 당론을 대변하는 원내대표를 새롭게 선출해야 한다. 이미 오신환은 바른미래당의 원내 의원들을 대표할 자격을 상실한 자다. 그는 그동안 국회에서 줄곧 한국당과의 통합을 염원하는 유승민 의원의 의중을 반영하는 목소리만 냈다. 그로 인해 바른미래당은 ‘한국당 2중대’라는 낙인이 찍히고 말았다. 결과적으로 오신환은 국회에서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아니라 ‘유승민 신당’의 원내대표 노릇을 한 셈이다.


이런 파렴치한 구태정치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즉각 오신환을 윤리위에 회부해 제명조치하고, 바른미래당의 독자노선에 동의하는 새로운 원내대표를 선출하라는 것이다.


그래야 바른미래당은 ‘한국당 2중대’라는 오명에서 벗어 날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이 바른미래당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기도 하다.


원내대표가 사실상 ‘딴살림’을 차린 정당은 결코 국민의 지지를 기대할 수 없다. 현재 바른미래당의 낮은 지지율의 책임은 전적으로 당권찬탈을 위해 쿠데타를 일으킨 변혁 의원들에게 있으며. 특히 원내에서 38만의 당원과 다른 목소리를 낸 오신환의 책임이 막중하다. 단호하게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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