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전대, 홍영표 불출마로 '이낙연-김부겸' 구도에 무게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0-07-05 12:53:36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사실상 예비대선 경쟁...영호남 지역 대결 부각 가능성도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당초 4파전이 예상되던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 경쟁 구도가 홍영표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급변하는 모양새다. 


민주당 관계자는 5일 “이 낙연 의원과 김 부겸 전 의원이 캠프구성을 마치고 7일과 9일 각각 출마선언을 앞두고 있는 반면 우원식 의원은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했지만 홍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며 "이대로라면 이번 전대는 이 의원과 김 전 의원 간의 대선 전초전 형태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 그동안 전대 출마를 저울질하던 홍영표 의원은 당권 도전 포기를 선언했다.


홍 의원은 전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번 당대표 선거에 나서지 않고 백의종군하는 것이 맞겠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어차피 차기 대선에 나설 분들이 당권 도전 선언을 한다고 하니, 그런 방향에서 (불출마) 결정이 됐다"고 불출마 이유를 밝혔다.


이어 "코로나 경제위기가 심각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남북문제도 불안정한 상태"라며 "지금은 당이 단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이 불출마 결정에 앞서 20명 의원들과 의견을 나누는 자리에 함께 했던 강병원 의원은 "전해철, 최인호 의원 등이 두루 참석한 자리였다"며 "이 자리에서 의원들의 이야기를 듣고 홍 의원이 최종 마음의 결정을 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번 당권 경쟁은 이낙연 의원, 김부겸 전 의원 간 양자대결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당내 세 규합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대표적 친문(친문재인)으로 분류되는 홍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친문 그룹을 향한 주자들의 구애 작전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당 관계자는 “이른바 '이낙연 대세론'을 견제하려는 링 밖의 대권주자들이 김 전 의원을 측면 지원할지도 관전 포인트”라며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호남(이낙연) 대 영남(김부겸) 같은 지역 구도가 부각될 가능성도 있다”고 예측했다.


이어 "이낙연, 김부겸 두 사람만 후보로 나선다면 사실상 전대가 대선 예비경선으로 가는 것"이라며 "단순한 당 운영방안 뿐 아니라 장기 비전을 놓고 부딪힐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편 당 대표가 되더라도 대선 출마를 위해 내년 3월 중도 사퇴가 불가피한 이 의원의 출마선언문에는 7개월이라는 제한된 임기 내에서 어떻게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하고 효율적으로 당을 운영할지에 대한 선명한 메시지가 담길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앞서 "국가적 위기에 책임 있게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해 왔다. 초유의 거대 여당을 책임 있게 운영하는 일을 외면해선 안 된다"며 전대 출마 명문으로 책임을 내세웠다. 


여의도 당사에서 출사표를 던질 김 전 의원은 1990년대 초반 3당 합당을 거부한 '꼬마 민주당'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등이 주축이 된 국민통합추진회의(통추) 활동을 했던 점을 부각시키는 동시에 당을 지키겠다는 메시지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당 대표가 될 경우 임기 2년을 채우겠다는 공약으로 이 의원과 차별화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주요기사

+

기획/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