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모닝"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 내정되자 '충성맹세'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0-07-05 12:5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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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악연 극복하고 정치적 성공 거둘 수 있을 지 관심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당' 시절 아침 최고위원회의 때마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해 '문모닝' 신조어를 만들어냈던 박지원 전 의원이 문 정권의 두번째 국정원장 후보자로 지명되자 마자 "충성을 다하겠다"며 납작 엎드린 가운데 둘 사이의 과거 악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5일 “두 사람을 정계로 이끈 고 김대중ㆍ노무현 전 대통령의 치적 중 하나였던 남북관계를 발전시켜야 하는 중차대한 임무가 문 대통령과 박 후보자의 손에 달렸다”며 “5년 전 당 대표 자리를 두고 혈투를 벌인 두 사람이었지만, 박 후보자는 이제 문 대통령의 든든한 조력자가 돼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과 박 후보자가 과거 앙금을 털어내고 둘도 없는 정치적 케미스트리(화학적 결합)를 발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두 사람의 과거 악연을 돌이켜 보면 화학적 결합은 쉽지 않다는 관측이다. 


2014년 10월,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에서 문재인 당시 의원과 맞붙었던 박 후보자는 "대표와 대선후보, 공천권까지 다 갖겠다는 오만과 독선"이라고 날을 세우는 등 거친 비방전으로 문 의원을 궁지로 몬 바 있다. 


또 2015년 1월 15일 광주MBC에서 열린 초청 토론회에서는 "문 의원은 당 생활도 일천하며 늘 좌고우면하는 성격이다. 위기의 당을 이끌어 갈 리더십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은 당을 위기로 몰고 갈 위험한 발상"이라고 직격했다.


룰 변경 문제를 둘러싸고 맞붙은 2015년 2월 3일 TV토론회에서는 "문 후보는 (경선 룰을 유리하게 바꿔) 꼭 이렇게까지 해서 대표가 되려는 건지 답답하다. 만약 지난해 12월 29일에 통과된 경선안을 몰랐다면 무능한 것이고, 알았다면 비열한 것"이라고 힐난하는 어록을 남겼다. 


당시 전대가 문 의원 승리로 끝나자 박의원은 20대 총선 직전인 2016년 3월 민주당을 탈당, 안철수 대표가 이끌던 국민의당에 합류해 후보로 뛰면서 '호남심판론'을 이끌었다. 


2017년 대선에선 당시 "영혼이 맑았다는 평을 받던 문 후보가 이렇게 탐욕스럽게 변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는 비난글을 올리는 등 끊임 없는 견제구로 문 대통령을 직격했다. 


그렇게 2017년 5월 대선까지 2년 내내 독설을 쏟아내던 박 의원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이후 확연히 달라진 모습으로 정치9단의 면모를 보였다는 평가다. 


실제 박 의원은 '문모닝'을 활용해 문 대통령과의 관계 회복을 위해 노력했고 특히 2018년 4월부터 연이어 열린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국면에서는 "저래서 문재인이 대통령이 됐구나. 역시 나보다 낫다고 인정한다"고 밝히는 등 문 대통령을 향한 두드러진 애정공세로 눈길을 끌었다. 


급기야 박 후보자는 국정원장 후보자로 내정된 날 페이스북 마지막 글을 통해 문 대통령을 향한 '충성 맹세' 글로 이목을 모았다. 


그는 "(국정원장에 내정된) 최초의 소회를 밝힌다"며 '역사와 대한민국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님을 위해 애국심을 가지고 충성을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앞으로 정치의 政(정)자도 (입에)올리지도 않고 국정원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며 국정원 개혁에 매진하겠다"며 "후보자로 임명해 주신 문재인 대통령님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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