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임미리 칼럼' 고발 취소했지만 논란 이어져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0-02-16 13: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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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표 "최고위 결정" 언급했지만 이해찬, 언론보고 알아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당을 비판하는 내용의 칼럼을 쓴 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를 검찰에 고발조치했다가 취하한 사건을 둘러싸고 여진이 계속되는 모습이다. 


16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민주당에서는 쏟아지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 이 일에서 손을 떼는 척한다”면서 “한없이 겸손한 자세로 공감하고 응답해야 하는 것이 저희의 기본적인 자세”라고 지적한 이낙연 전 총리를 직격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이낙연의 위선’ 제목의 글을 통해“아무 내용도 없는 저 빈말이 진정성을 가지려면, 일단 민주당에서 임미리 교수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진 전 교수는 “그동안 민주당에서는 자기들이 처리하기에 남세스러운 일은 이렇게 아웃소싱해 왔다”며 “오랜 세뇌의 후유증으로, 굳이 시키지 않아도 맘에 안 드는 사람 야산에 대신 묻어 줄 사람들은 차고 넘친다”고 설명했다. 


특히 “민주당에서 좌표를 찍어준 셈"이라며 "민주당에서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임미리 교수가 고발 당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이런 구체적 행동과 함께 발화되지 않는 한, 이낙연 후보의 저 발언은 역겨운 위선일 수밖에 없다"며 "이낙연 후보가 지지자들의 임미리 교수 고발건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지켜보자"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은 ‘민주당은 빼고’라는 제목으로 당에 비판적인 칼럼을 쓴 임 교수를 고발했다가 지난 14일 취소했다. 


고발 소식이 알려지자 표현의 자유 등 민주주의 가치를 훼손한다는 비난이 쇄도하는 등 후폭풍 조짐이 심상치 않자 취한 결정이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임교수 고발인으로 명기된 이해찬 대표는 정직 관련 기사가 뜰 때까지 고발 사실을 알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일보' 취재에 따르면 민주당 공보국은 문제의 칼럼이 게재된 1월 30일, 해당 언론사에 반론칼럼을 요구하며 필자를 지정하겠다고 요구했다가 나흘 뒤인 2월 3일 "홍익표 수석대변인을 비롯한 윗선에서 방침을 변경했다'며 고발을 통보했다. 


실제 민주당은 이틀 뒤인 2월 5일 서울남부지검에 이해찬 대표 명의로 해당언론사와 임교수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특히 고발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홍 수석대변인은 "임교수가 특정 정당을 대리해 우회적.노골적으로 선거운동을 하는 것으로 판단해 최고위원회 논의를 거쳐 고발을 결정했다"고 밝혔으나 같은 기간 두차례 열린 최고위 회의에서는 '해당 안건이 논의된 적이 없고' 특히 이해찬 대표는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논란이 증폭되는 양상이다. 


한편 민주당 모 의원은 중앙일보 취재 과정에서 "홍익표, 윤호중 등 당권파가 고발을 주도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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