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투톱‘, ’보수통합‘ 주도권 두고 신경전?

이영란 기자 / 기사승인 : 2019-08-15 13: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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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원고에 없던 '보수대통합' 막판 추가
나경원, 유승민 등 바른미래당 통합론 띄우기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보수대통합’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는 등 이상기류를 보이고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황 대표가 14일 오후 국회 로텐더홀에서 발표한 대국민담화에 원고에 없던 '보수대통합' 입장을 막판 추가한 상황이 알려지면서 둘 사이의 주도권 다툼이 본격화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한국당 관계자는 15일 “황 대표가 광복절을 하루 앞둔 어제 오후 대국민담화에서 기자들에게 미리 배포한 원고에는 없던 보수통합론을 담화문 발표 직전에 추가해 발표했다”고 전했다.


앞서 황 대표는 "자유 우파의 통합은 반드시 필요하고 꼭 해낼 것"이라며 "새로운 정치를 위해 이 문제에 앞장서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나 원내대표가 '유승민 러브콜'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자 보수통합 주도권을 자신이 쥐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황 대표가 "상세한 내용은 다음 기회에 다시 말씀 드리겠다"며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헌법 가치에 동의하는 자유 우파는 모두 합쳐야 한다"고 원론적 수준의 입장표명에 그친 데 대해 아쉬워하는 반응이다. 


그렇다고 나경원 원내대표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도 아니다. 


앞서 나 원내대표는 지난 7일자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총선에서 서울에 출마하면 얼마나 좋겠나"며 "유 의원과 통합하지 않으면 한국당은 미래가 없다"고 말했다. 


특히 나 원내대표는 통합 시점에 대해선 ‘손학규 대표가 정리 된 뒤“라고 못을 박았고, 통합 후 유 의원에 대한 서울지역 공천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당안팎에서는 12월 초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는 나 원내대표가 복당파 등 탄핵 찬성파 등을 겨냥한 구애에 나서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특히 당내에서는 황 대표와 사전 교감 없이 보수통합 마중물을 자임하고 나선 데 대해 "원내대표 임기연장을 위한 꼼수일 뿐"이라며 냉랭한 분위기다. 


여의도 정가 역시, 나 원내대표로선 보수통합의 시점이 올해 연말부터 내년 총선 전까지로 관측되는 상황에서 통합을 주도할 경우 역할의 필요성을 부각시켜 공식 임기 이후로까지 이어가겠다는 속셈이었지만 최근 들어 원내대표 임기연장에 대해 원칙대로 진행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사정이 궁박해졌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어쨌든 나 원내대표 입장에선 지금 쓸 수 있는 좋은 카드를 쓴 건 맞다"면서도 “그러나 결과적으로 통합을 더 어렵게 만들면서 스스로에게도 타격을 가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플랫폼 자유와 공화' 모임 주도로 오는 20일, 27일 열릴 예정된 보수야권 통합을 모색하는 토론회에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참석할 방침인 것으로 확인됐지만, 통합 대상으로 거론되는 유승민 의원과 안철수 의원 측 대리인은 '물밑 거래' 비판 여론을 의식해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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