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의 ‘칼춤’…목적은 ‘여성 총리’?

고하승 / gohs@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0-11-19 13:2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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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고하승


“검찰개혁을 하기 전까진 정치적 욕망, 야망을 갖지 않기로 맹세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내년 4월 서울시장 출마 의향을 묻는 질의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그날부터 추 장관은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군에서 빠졌다. 


얼핏 서울시장이 되겠다는 ‘야망’을 버린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여의도 정가에선 ‘스스로 버린 것’이 아니라 ‘승산 없어 포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설사 지금 추 장관이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여성 후보 차출론’에 기대를 품고 서울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에 나가더라도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이길 수 없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실제로 아시아경제가 윈지코리아컨설팅에 의뢰해 지난 1~2일 만 18세 이상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박영선 장관이 13.6%로 1위를 차지했고 2위는 박주민 의원(10.3%)이었다. 추미애 장관(7.7%)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6.6%), 우상호 의원(4.5%), 정청래 의원(3.6%) 등과 엇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마디로 추 장관은 경쟁력이 없다는 말이다.(이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조사개요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적으로 그의 ‘맹세’는 자발적인 것이 아니라,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포기’를 선언한 셈이다. 


그러면 5선 의원에 당 대표까지 지낸 화려한 정치 이력의 추 장관이 정말 정치 야망을 버린 것일까?


그런 것 같지는 않다.


추 장관이 몇 달 전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차기 여성 총리 임명을 직접 강력요청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걸 보면 그는 여전히 ‘야망’을 품고 있는 것 같다.


다만 그 야망이 ‘선출직’에서 ‘임명직’으로 옮겨갔을 뿐이다. 


실제로 정세균 총리가 대선 출마를 위해 내년 상반기 물러나면, 차기 총리는 여성이 돼야 한다는 명분으로 본인의 총리 임명을 아예 "대놓고 요구했었다"고 한다. 


추 장관이 여론의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망나니 칼춤’ 추듯 여러 차례 수사지휘권을 발동하고 이상한 인사를 단행한 것도 어쩌면 ‘여성 총리’라는 자신의 정치적 야망을 이루기 위한 행위일지도 모른다.


사단법인 법조언론인클럽이 현직 법조 출입 기자를 대상으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3차례 수사지휘권 발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한 결과 법조 기자들의 94%가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자신을 진보 성향이라고 밝힌 응답자(33.7%) 중에서도 무려 93.9%가 부정적이라고 했다.


이들은 추 장관의 검찰 인사에도 83.8%가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설문은 대법원 출입사인 32개 언론사 207명 기자 중, 30개 언론사 기자 99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이처럼 누가 봐도 상식적이지 않은 법무부 인사, 수사지휘권 발동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는 목적이 ‘여성 총리’라는 자신의 정치적 야망을 이루기 위한 것이라면 정말 섬뜩하다.


추 장관에게 직접 묻고 싶다.


정말 윤석열 검찰총장과 대립각을 세우며 연일 '땡추' 뉴스를 장식하고, 국회 상임위에서의 지나친 답변 태도로 국민에게 불편함을 안겨주는 것이 모두 자신의 야망, 즉 ‘여성 총리’의 꿈을 이루기 위해 계획적으로 진행되는 것인가?


그렇다면 당신은 정치지도자로서 자격 미달이다. 그리고 그런 방법은 전략적으로도 실패할 확률이 높다.


아무리 문재인 대통령이 ‘제왕적 권한’을 지닌 인사권자라고 해도 각종 선거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고, 결국 여론의 질타를 받는 추 장관을 총리로 임명하는 데 부담을 느낄 것이기 때문이다.


정말 여성 총리가 되고 싶다면, 이른바 ‘대깨문’이라는 팬덤(fandom)에 의지하지 말고 민심을 먼저 살펴라. 그게 정치인의 올바른 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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