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야권단일화 놓고 갈수록 저자세 "안철수 뜻에 따라..."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01-07 13:3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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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현장에선 민주당 싫지만 국민의힘 차마 못찍겠다고 해"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저자세를 보이면서까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단일화에 적극적인 국민의힘과는 달리 정작 당사자인 안 대표는 갈수록 거리를 두는 모양새여서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당초 안 대표의 '야권 단일화' 구애를 일축했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 언론에서 "단일화에 대해 절대 반대하지 않는다"고 입장을 바꾸고도 호응을 끌어내지 못하면서 안 대표에 단일화 주도권을 뺏긴 게 아니냐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실제 정진석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7일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간 '선통합-후단일화'를 강조했지만 안 대표는 “온전히 합치기는 힘들다”고 일축했다.


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정권의 폭정, 의회민주주의 파괴를 끝내기 위해 우리 모두가 사심을 버려야 한다"며 "두 당의 통합이 후보단일화에 우선해야 한다"강조했다. 


그러면서 "범야권 후보들이 자기중심적 후보단일화 방식에만 집착하지 말고, 자유세력-헌법수호 세력의 통합에 나서야 한다"며 "표를 극대화하려는 정치공학, 표를 한 표라도 더 늘리려는 후보단일화가 국민들에게 무슨 감동을 줄 수 있겠나"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의힘 경선 후보군을 겨냥해서도 "서울-부산 지역에서 '국민의힘' 지지도가 앞선 것이, 우리가 잘해서냐"며 "(국민의힘 지지율 상승은) 문재인 정권의 실정과 폭정을 제발 중단시켜달라는 국민의 울분이 응집된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렇다면 이번 서울-부산시장 선거에서 '후보 변수'는 사실상 사라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대표에게도 "안 후보는 '내가 국민의힘 바깥에 있어야, 중도 표가 나를 중심으로 결집한다'고 얘기한다"며 "누가 그런 엉터리 이야기를 하냐"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지금 중도 표가 '폭정 종식'의 간절함 바람 때문에 제1야당으로 기울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안 대표의 선택을 전제로 서울시장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오는 17일까지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혀 줄 것을 안 대표에 요구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연 오 전 시장은 안 대표를 향해 "국민의힘으로 들어와 달라. 합당을 결단해주시면 더 바람직하다"며 "그러면 저는 (서울시장에) 출마하지 않고 야권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안 후보의 입당보다는 '합당' 논의를 먼저 시작해 주시는 것이 긴요하다"고 주문했다. 


다만 그는 "입당이나 합당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저는 출마의 길을 택할 수밖에 없다"며 "제1야당 국민의힘으로서는 후보를 내지 않을 수 없기 때문임을 국민 여러분이 이해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안 대표는 국민의힘과의 입당이나 통합에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며 몸값을 키우는 모양새다. 


실제 안 대표는 전날 양당 통합론과 관련한 언론 인터뷰에서 “30대 직장인들 많이 만나는데 하는 말이 민주당은 싫은데 국민의힘은 차마 못 찍겠다고 한다"며 "야권이 국민의힘만으론 민주당을 1대1로 못 이기는 구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지지자뿐만 아니라 민주당은 싫은데 국민의힘은 못 찍겠다는 사람들까지 (중도도 있고 합리적 진보도 있다) 다 힘을 합쳐야 겨우 이길 수 있는데 지금 그렇게 (국민의힘) 한 당내에서 경선하는 구도로 가는 게 과연 도움이 되겠느냐”고 ‘양당 통합’에 선을 그었다. 


'안 대표의 국민의힘 입당으로 외연이 확대된다'는 지적에는 “국민의힘 외연은 좀 확대될 수 있겠지만 지금 저희를 지지하는 사람들을 온전히 합하기는 힘들다는 판단”이라며 “특히 젊은 사람들하고 이야기해 보고 깨달은 것이다. 현장의 목소리였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가장 효과적인 단일화 방식'에 대한 질문에 “외연이 확대돼야지만 이길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답변, 사실상 자신을 중심으로 한 단일화를 주장했다. 


‘단일화 무산' 가능성에 대해서는 “반드시 될 것”이라고 일축하면서 특히 “큰 정당이 임기 1년짜리 서울시장 선거 이기자고 달려들겠나"라고 밝혀 국민의힘 양보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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