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밖 강경화 교체, 김여정 ‘데스노트' 반영된 '경질성'?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01-20 13:5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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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철-정경두 이어 김여정 실명 비난 한 달여 만에 물러나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신임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 정의용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을 지명한 가운데 문재인 정부 초대 외교부 장관인 강경화 장관이 당초 예상과는 다르게 물러나게 된 것은 ’김여정 데스노트‘에 따른 경질 성격이 크다는 해석이 나왔다.


앞서 여의도 정가에선 문재인 정부 최장수 국무위원인 강 장관이 앞서 지난달 4일 개각에서도 살아남자 ‘강 장관이 5년 임기를 채울 것’이란 의미의 ‘오(五)경화’ ‘K5(K는 강 장관 성의 영문 머리글자)’라는 말까지 돌았다. 


하지만 예상을 깨고 강 장관이 교체된 것을 두고 일각에선 “김연철 전 통일부 장관이나 정경두 전 국방부 장관 사례처럼 지난달 북한 김여정의 비난 담화가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부부장은 지난달 9일 담화에서 “북남 관계에 더더욱 스산한 냉기를 불어오고 싶어 몸살을 앓는다”며 “두고 두고 기억할 것”이라고 강 장관을 겨냥한 경고성 발언을 날렸다. 


강 장관이 지난달 5일 바레인에서 열린 국제회의 때 “코로나로 인한 도전이 북한을 더욱 북한답게 만들었다”고 말한 것을 트집 잡고 나선 것이다. 


실제 코로나 국면에서 극심해진 북한 사회의 폐쇄성을 지적한 이 말에 김여정은 “주제넘은 망언” 운운하며 반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강 장관이 ‘김여정 데스노트’에 오르게 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앞서도 김연철 장관은 김여정의 6월 담화 2주 뒤 “남북 관계 악화의 책임을 지겠다”며 사의를 밝혔고, 정경두 전 국방부 장관 역시 같은 달 김여정의 지휘를 받는 김영철 당중앙위 부위원장의 비난 담화 2개월여 만에 물러난 바 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김여정에게 찍히면 문재인 정권에게도 찍혀 철저히 외톨이가 된다는 걸 강경화 외교부 장관 사례가 보여주고 있다”며 김여정에 찍히면 문재인 정권에도 찍힌다는 의미로 ‘김찍,문찍’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는 민주당 권칠승 의원을 각각 내정했다.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3개 부처 장관 인사를 발표했다. 


문재인 정부 초대 외교부 장관을 맡아 3년 반 넘게 외교부를 이끌어왔던 강 장관의 교체로 '원년 멤버' 장관들은 모두 교체됐다.


황희 문체부 장관 후보자는 서울 양천갑을 지역구로 둔 재선 국회의원으로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언론 담당 행정관, 민주당 홍보위원장, 원내부대표 등을 지냈다.


권칠승 중기부 장관 후보자는 경기도의회 의원을 거친 재선 국회의원으로 노무현 정부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이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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