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들, 종종 약자 비하발언으로 구설수

전용혁 기자 / 기사승인 : 2020-01-16 14: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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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또 장애인 비하 발언 논란…"부적절했다" 사과
인권위, 정치인들의 약자 혐오-비하 표현 심각성 경고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노약자들을 앞장서서 보호해야할 정치인들이 종종 그들을 비하하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작년 장애인 비하 발언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또 장애인 비하발언으로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논란이 커지자, 이해찬 대표는 16일 "장애인분들께 송구하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 대표는 전날 공개된 민주당 유튜브 채널 '씀' 영상에서 자신이 민주당의 인재영입 1호인 최혜영 강동대 교수를 만난 일을 전하며 "나도 몰랐는데 선천적인 장애인은 어려서부터 장애를 가지고 나와서 의지가 약하다고 한다. 하지만 사고로 장애인이 된 분들은 원래 '정상적'으로 살던 것에 대한 꿈이 있어 의지가 강하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장애인을 기본적으로 '열등'의 대상으로 본다는 인식이 바탕에 깔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일자 민주당은 해당 영상을 삭제했으며 이해찬 대표는 이날 별도 입장문을 내고 "많은 장애인분들께 상처가 될 수 있는 부적절한 말이었다"고 사과했다. 


앞서 이해찬 대표는 2018년 12월 당의 전국장애인위원회 발대식에서 "신체 장애인들보다 한심한 사람들은…"이라고 말했다가 "아, 제가 말을 잘못했다"고 실수를 인정한 바 있다.


새로운보수당의 하태경 책임 대표는 “나이 들면 정신이 퇴락한다”는 노인비하발언으로 결국 바른미래당에서 중징계를 받기도 했었다.


앞서 하 대표는 새누리당 소속 당시 “내가 볼 때 살아있는 노인 99% 이상이 친일한 사람들”이라는 노인비하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른바 있다.


이 같은 정치인들의 약자 비하 발언이 정치혐오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가 실시한 ‘2019년 혐오표현 국민인식조사’ 결과, 국민 10명 가운데 6명이 국회의원 등 정치인이 혐오를 조장한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인권위는 정치인 혐오표현의 심각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인권위는 최근 결정문에서 “국회의장과 각 정당대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은 정치인의 혐오표현을 예방하고 시정하기 위한 조치를 강구하라”고 밝혔다.


인권위는 “정치인은 선거에 의해 정치적 책임을 지고 민주주의 가치실현을 위한 직접적인 행위자이자 고도의 정책결정 업무를 담당하고 국가이익 도모사업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자로서 불관용을 조장하는 혐오표현을 제어하고 이를 예방하고 대응할 사회적 책임이 더욱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상대방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거나 비난할 목적으로 정신장애인이나 신체장애인보다 못한 사람으로 지칭하거나, 벙어리, 병신 등 장애인 비하 혹은 혐오 용어를 사용한 것은 장애인을 열등한 존재로 낙인찍는 것일 뿐 아니라, 장애인에 대한 고정관념과 편견·혐오를 공고화해 장애인에 대한 인권침해나 차별을 지속시키거나 정당화시키는 것으로 확장될 수 있기 때문에 용인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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