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수사와 윤석열 흠집 내기

고하승 / gohs@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04-06 14: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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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고하승



같은 시기에 진행된 조국 수사와 윤석열 흠집 내기에는 어떤 연관성이 있는 것일까?


묘하게도 그 시기가 겹치는데 이게 과연 우연일까?


아니면 치밀하게 계획된 시나리오에 의한 공작일까?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가 한창이던 2019년 10월 11일,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연루된 이른바 별장 접대 사건과 관련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건설업자 윤중천씨로부터 별장에서 수차례나 접대를 받았다는 충격적인 언론 보도가 나왔다.


당시 <한겨레신문>은 윤석열도 윤중천씨로부터 별장에서 수차례 접대를 받았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1면 머리기사로 올렸다.


한겨레는 "조사단은 윤 총장이 윤씨 별장에서 수차례 접대를 받았다는 진술을 받아냈고 보고서를 작성해 검찰에 넘겼으나 기초 사실 조사조차 하지 않은 채 덮었다"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이 연루된 각종 의혹에 대해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중요한 시점이었다. 자칫하면 이 기사로 인해 윤석열 전 총장이 도덕적으로 치명상을 입고 낙마하거나 검찰 수사가 진척되지 못할 수도 있었다.


이 같은 <한겨레>의 보도는 사실일까?


아니다. 명백한 오보다. 결국, 한겨레는 그로부터 7개 뒤인 지난해 5월 부정확한 보도를 사과드린다라며 장문의 사과문을 게재해야만 했다.


그러면 <한겨레>가 아무 근거도 없이 소설 쓰듯 오보를 낸 것일까?


사이비가 아닌 한 그런 짓을 하는 언론은 없다. 한겨레는 그렇게 판단할만한 어떤 근거를 입수했을 것이고, 그걸 바탕으로 기사를 작성했을 것이다.


대체, 그 근거라는 게 뭘까?


그게 매우 충격적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별장 접대 오보의 근거는 이규원 검사가 작성한 건설업자 윤중천씨의 면담보고서였다. 그런데 그게 허위로 작성됐다는 것이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는 김학의 사건 재조사를 맡은 이규원 검사가 2018년 12월부터 2019년 1월까지 김 전 차관을 접대한 건설업자 윤중천씨를 6차례 만나면서 작성한 면담보고서 초안과 중간 수정안, 최종안, 원본 녹취파일 등을 확보했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검찰은 이규원 검사의 질문이 윤중천씨의 진술로 둔갑한 사실을 파악했으며, 특히 이 검사가 그 부분을 단독으로 작성한 것이라는 관련자 진술까지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마디로 이규원 검사가 윤석열을 흠집 내기 위해 면담보고서를 허위로 작성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대체, 이규원 검사는 무슨 원한이 있어서 윤 전 총장을 찍어내려 했던 것일까?


그리고 평검사 신분인 이 검사가 과연 이 같은 과정을 홀로 결정했을까?


아닐 것이다. 검찰은 이규원 검사의 허위보고서 작성·유출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 검사가 윤중천씨를 면담할 때마다 이광철 당시 청와대 민정비서관과 연락을 주고받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한다. 실제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는 지난달 서울서부지검을 압수 수색해 이 검사와 이 비서관의 통화 내역이 담긴 기록 등을 입수했다.


이와 별도로 김 전 차관의 불법 출국금지 의혹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수사팀은 김 전 차관의 출국이 제지된 2019년 3월 22일 이 검사와 이 비서관이 통화한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검사가 허위 공문서를 작성하면서까지 김 전 차관을 출금하게 된 것은 결국 진상규명보다는 이광철의 지시에 따라 문재인 정권의 악재(惡材)였던 버닝썬 사건을 덮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런 전후 사정을 볼 때 이 검사와 이광철 비서관이 어떤 형태로든 연결고리를 맺고 있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따라서 검찰은 재·보궐선거가 끝나는 대로 이 비서관을 소환해 조사하게 될 것이고, 그로 인해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 믿는다.


조국 전 정관 일가의 비리 의혹 수사를 저지하기 위해 청와대 차원에서 윤석열 죽이기 공작을 펼친 것이라면, 이는 매우 중대한 국정농단 사건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탄핵당할 수도 있는 사안이다. 이 땅에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라도 권력형 의혹에 대한 진실규명은 꼭 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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