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유일호 내정 철회 등으로 당내 갈등 본격화?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0-10-13 14:3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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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이런 식으론 비대위 못해...대선 승리 어렵다" 반발
장제원 "김, 독단적 결정으로 특유의 '마이너스 손 휘둘러"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이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기획단장으로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를 내정했다가 사흘 만에 철회하고 13일 '선거기획단'이 '경선준비위원회'로 명칭이 바뀌는 과정에서 당내 불협화음이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주 원내대표가 김선동 사무총장을 향해 "무슨 일을 이런식으로 하느냐"고 언성을 높이고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이런 식으로 하면 비대위를 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는 내용이 알려지면서 이 같은 관측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실제 앞서 국민의힘은 전날 오후 긴급 비대위 회의를 열고 선거대책위원장에 지난 10일 내정했던 '유일호 카드'를 접고 명칭도 경선준비위원회로 변경했다. 


그러나 언론에 공개한 상황에서 내년 4월 보궐선거 후보 발굴과 경선 룰 등 주요 업무를 총괄해야 하는 조직의 수장을 결정했다가 교체한 이례적 배경에 비대위원들의 반발이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다수의 비대위원들이 사전 논의 없이 지난 10일 유 전 부총리가 내정된 사실이 알려지고 특히 박근혜 정부에서 국토교통부 장관 및 경제부총리를 역임한 유 전 부총리에 대해 친박 이미지 탈피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나섰다는 것이다. 


결국 비대위는 경선준비위원장에 3선의 김상훈 의원을 임명하고 서울‧부산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방식을 논의하는 정도로만 위원회 역할을 한정했다. 


이에 대해 당헌‧당규상 당 대표가 광역단체장 선거 후보를 일방적으로 지명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김 종인 위원장의 전략공천 루트를 막기 위한 명분 쌓기의 하나라는 해석이 따른다. 


특히 회의 석상에서 김 위원장이 "이런 식으로 하면 비대위를 할 수 없다. 대선에서 이기기 어렵다"고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원내대책위원회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잡음이 아니라 다양한 의견"이라고 일축했다.


다만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 내정 철회에 대해 "사무총장이나 비대위원장에게 직접 물어보라"며 말을 아끼거나 김 위원장 발언에 대해 "그 자리에 없어서 분위기도 알 수가 없고 제가 언급하기 적절하지 않다"고 즉답을 피하는 모습이어서 관련 의혹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장제원 의원은 김 위원장을 겨냥해 "독단적인 당 운영방식을 바꾸라"고 반발했다. 


장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전날 보궐선거 준비위 구성 과정에서의 갈등을 지적하면서 "모든 정치일정과 인사를 독단적으로 결정하는 비대위의 문제가 다시 한 번 외부로 드러난 것"이라며 "책임을 느껴야 할 김 위원장은 느닷없이 '이런 식이면 비대위원장을 할 수 없다'라고 했다고 한다"고 직격했다. 


이어 "우리에게 주어진 한 줄기 빛과 같은 보궐선거"라며 "김 위원장은 어떤 의도인지는 모르겠지만, 여전히 이 사람은 이래서 안되고, 저 사람은 저래서 안 된다며 특유의 '마이너스의 손'을 휘두르고 있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무엇보다 장 의원은 "지나치게 독선적인 당 운영이 원·내외 구성원들의 마음을 떠나가게 하고 있다"며 "김 위원장께서 당 운영 방식을 확 바꾸어야 한다. 지지율 정체, 싸우지 못하는 약한 야당, 자꾸 짜증만 내는 비대위, 많은 당원들께서 답답함을 호소하며 돌아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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