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금태섭, 첫 TV토론 18일 합의했으나 단일화는 ‘산 넘어 산’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02-16 14:3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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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토론회 일정은 불투명…국민의힘과 단일화 과정도 갈등 표출 불가피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오는 4월 치러지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보수 야권 후보의 ‘제3지대’ 경선을 추진하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오는 18일 방송사 주관 토론을 열기로 했다. 하지만 단일화로 가는 길은 첩첩산중이다.


양측은 애초 15일 오후 1차 TV 토론을 개최하기로 합의했으나 횟수와 형식, 주관 방송사 등 세부사항에 합의하지 못해 무산된 바 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16일 “어제 오후 3시30분부터 4차 실무협상을 통해 우선 1차 토론 날짜와 형식, 주관 방송사를 결정하는 데 합의했다”며 “안철수 대표가 주관 방송사 선정 등 많은 것을 양보했다”고 전했다.


앞서 두 후보 측이 전날 오후 발표한 입장문에 따르면, 1차 토론은 ‘문재인 정부 4년간의 평가와 대안’을 주제로 모두발언과 사회자 질문 20분-주도권 토론 20분-자유토론 40분-마무리 발언 순서로 진행된다.


먼저 사회자 질문은 두 후보자가 2개씩 준비한 후보군 중 사전 합의한 공통 질의를 제시하는 방식이다. 사회자는 방송사가 자율적으로 선정한 질문도 함께 던지기로 했다.


주도권 토론은 두 후보자가 주제 2개씩 선정한 뒤 사전에 상대에게 알려주고, 이들 주제를 번갈아 가면서 주도하며 토론하는 방식이다.


가장 많은 시간이 할애된 자유토론은 정치와 정책으로 분야만 한정한 뒤 형식 제한 없이 진행된다.


또 이번 토론 주관 방송사는 채널A로 합의됐다.


다만 애초 오는 25일로 계획했던 두번째 토론회 일정과 내용은 확정하지 못해 야권 단일화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앞서 안 대표는 전날 오전 최고위 회의에서 “자신도 지고 상대도 지게 만드는 ‘패배자의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선의의 경쟁을 하는 동료라는 생각으로 함께 뜻을 모을 수 있기를 바란다”며 금 전 의원 측과 갈등을 노출하며 TV토론이 무산된 상황을 지적한 바 있다.


하지만 금 전 의원은 “저희는 토론 형식과 관련해 안(案)을 다 드렸는데 저쪽에서 안 내고 있다”며 안 대표 측의 소극적 태도를 문제 삼았다.


양측은 토론 횟수와 주관 방송사·사회자 선정, 토론 방식 등 구체적 내용을 놓고 이견을 보였다. 양측은 당초 15일과 25일 TV토론을 거쳐 오는 3월 1일 제3지대 단일 후보를 발표하기로 합의했다. 안 대표 측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과거 유권해석을 거론하며 기존 합의를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양측 간 갈등이 표면화했다.


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는 이날 라디오방송에서 “설 연휴 직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단일화와 관련해 방송토론을 1회로 제한하는 내용의 (2002년 당시)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 간 유권해석 사례를 보내줬다”며 “(두 차례 TV토론을 진행하기로 한) 단일화 협상의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같은 당 이태규 사무총장은 “토론을 1회밖에 못 한다면 예비경선보다는 (국민의힘과) 결선 때 써야 한다는 게 우리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치권 안팎에서는 제3지대와 국민의힘이 각각 경선을 거쳐 맞붙는 현재의 ‘투트랙’ 방식과 양자 대결이었던 2002년 상황은 다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튜브가 활성화되는 등 미디어 환경도 달라졌다. 선관위 관계자는 “후보 측에 일단 과거 선례를 전달했지만, 이는 법에 규정된 내용이 아니라서 질의가 오면 현 상황에 맞게 다시 유권해석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양 측은 이와 관련해 아직 선관위에 유권해석을 요청하지 않은 상태다. 결과적으로 공식 판단이 있기도 전에 갈등부터 불거진 셈이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비대위 회의에서 “단일화는 한 사람의 개인기로 이뤄지는 게 아니라 모두의 팀플레이다. 후보 한 명이 나 혼자 살겠다고 고집하면 모두 죽는 공존 (또는) 공멸의 상황”이라고 안철수 대표를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여의도 정가에선 국민의힘과 국민의당도 서울시 연립정부 구상에 공감대를 형성하며 단일화 여지를 키우고 있지만 향후 단일화 실무협상에 돌입하면 곳곳에서 갈등이 표면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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