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보수대통합’ 신호탄 쏘아 올렸지만... ‘첩첩산중’

이영란 기자 / 기사승인 : 2019-11-07 14:4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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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반색...두 시간 반만에 “대화 시작하겠다” 입장문
홍문종 "사탄파 반성부터...상황에 몰려 그냥 내지른 듯"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박찬주 전 육군대장 영입 문제 등으로 리더십 부재 논란에 휩싸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보수대통합 논의를 전면에 내세워 돌파구 모색에 나선 모습이지만 갈 길이 멀다는 분석이다 . 특히 당안팎으로부터 비판에 몰린 황 대표가 다급해지자 당초 기획된 일정보다 앞당겨 기자회견을 열어 상황을 모면하려 했다는 비판마저 제기되는 상황이다. 


당 관계자는 7일 “황 대표는 당초 이번 주말 전후로 보수통합을 선언하는 일정으로 기자간담회를 준비해왔으나 전격적으로 일정이 앞당겨졌다"며 “어제 간담회의 핵심은 '통합 논의 공식화'”라고 설명했다. 


앞서 황 대표는 전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예정에 없던 기자간담회를 열고 "모든 자유 우파 뜻있는 분들과 함께 할 '통합 협의 기구' 구성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황 대표가 취임 이후 보수통합과 관련해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지난 10월 광화문 광장에서 들은 광장의 민심은, 문재인 정권의 독선과 오만을 반드시 심판해달라는 것과 범 자유민주세력이 분열하지 말고 힘을 합쳐야 한다는 것이었다”며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헌법가치를 받드는 모든 분들과의 정치적 통합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또한 “자유우파의 모든 뜻있는 분들과 함께 구체적인 논의를 위한 통합협의 기구 구성을 제안한다”면서 “이 통합협의기구에서 통합 정치세력 가치와 노선, 통합방식과 일정도 협의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특히 통합 논의 카운터파트 진영들과도 직ㆍ간접적으로 논의해 온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황 대표가 통합 대상으로 언급한 바른미래당 비당권파와 우리공화당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입장을 중심으로 새로운 전선이 예고되는 양상이라는 관측도 있다.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 대표인 유승민 의원은 황 대표의 제안이 나온 지 불과 두시간 만에 입장문을 내고 사실상 대화에 응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유 의원은 “저는 이미 보수재건의 원칙으로 ‘탄핵의 강을 건너자. 개혁보수로 나아가자. 낡은 집을 허물고 새 집을 짓자’고 제안했다”며 “한국당이 원칙을 받아들일 진정한 의지가 있다면 대화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와의 접촉여부에 대해선 “직접 대화는 없었고 몇몇 분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전해들은 바는 있었다”면서도 “합의된 것은 없었다”고 전했다.


특히 홍문종 우리공화당 공동대표는 황 대표의 보수대통합 논의 제안에 대해 "보수우파에서는 이른 바 '찬탄파(탄핵찬성 측)'와 이를 반대하는 사람들과의 화해가 이뤄져야 한다"며 "사람들과의 (통합논의)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전제가 있고 또 넘어야 할 강이 있는 건데 (황 대표의 제안은) 약간 뜬금없다"고 평가했다. 


이날 tbs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한 홍문종 대표는 "보수대통합을 한다는 데 대해서 기본적으로 뭘 반대를 하겠냐. 그런데 보수대통합을 하기 위해서는 진짜 보수와 가짜 보수를 골라내야 된다"면서 이 같이 지적했다. 


이어 "저희하고도 물밑 대화를 한다고 이런저런 사람들을 통해서 이야기를 했지만 구체적으로 진행된 게 아무것도 없다"면서 "탄핵에 찬성한 사람들이 반성하고 다시는 그런 일이 없겠다고 하고 해도 될까 말까인데 우리가 잘못한 게 뭐냐, 이런 식이면 우리는 같이 가는 게 어렵다, 이런 이야기를 계속 했었다"고 전했다. 


다만 홍 대표는 "지금 정치 상황이 워낙 가변적이고 워낙 동상이몽들을 하고 있기 때문에 사전 교감 없이 황교안 대표가 정치판 표현대로 질러 버리면 장히 당혹스럽다"면서도 "이야기를 들어 보니까 황교안 대표 리더십에 대해서 갸우뚱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고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라는 사람들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황교안 대표 시름이 커지고 있는 것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갑자기 외부에 아젠다를 만들어 당내 어려움을 해결하려는 생각을 하는 것 같은데 누가 옆에서 잘못 조언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도 "황교안이 이 국면을 탈출하고 전환해 보려고 일부 보수 언론과 보수 기관에서 요구하는 보수대통합을 제안했지만 황교안 대표는 이해찬이 아니다'라면서 "황교안은 어떻게 됐든 대통령을 해 보려고 하는데 지금 수렁에 빠졌다"고 분석했다. 


이날 홍 대표와 같은 방송에 출연한 박 의원은 "박근혜 그분은 어떤 경우에도 자기 탄핵을 동조한 주도 세력에 대해서는 용서라는 게 없다"면서 우리공화당을 제외한 보수통합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이어 "한국당 황교안 식 통합은 지분을 가지고 있는 분들에게 다 공천을 보장해야 통합이 된다"면서 "(황 대표가) 결국 총선 승리를 위해서 대통령을 위해서 (보수통합)하지만 총선은 실패하게 될 것이고 또 대통령 후보로도 황교안은 멀어진다"고 어둡게 전망했다. 


특히 "만약에 대통합이 안 됐을 때 거기에 대한 책임도 (황 대표가) 져야 될 것"이라며 "굉장히 큰 위기"라고 강조했다. 


홍준표 전 대표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불편한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내용도 없는 보수 대통합을 발표하기보다는 진심을 갖고 난국을 헤쳐 나가라"고 비판했다. 


한국당 내부에서도 황 대표의 보수통합론은 단지 당내 혁신요구 목소리를 피하기 위한 수단일 뿐 실현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는 관측이어서 녹록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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