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귀국 이후에도 모호한 행보..종착지는?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0-01-22 15: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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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와는 거리두기... 손, “안철수 역할 기대”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최근 정계 복귀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중도·실용' 신당 창당을 선언하는 등 제3지대 접수에 의욕을 보이고 나선데 대해 정치권 관심이 쏠리는 모양새다. 


특히 22일 현재까지도 귀국 이후 가장 먼저 만날 것으로 예상됐던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거리를 두는 등 향후 정치적 향방에 대한 구체적 입장 표명없이 '아리송 행보'를 이어가고 있어 그 배경을 두고서도 해석이 엇갈리는 모양새다. 


일단은 안 전 대표가 제3지대 신당 창당을 위해 민주평화당이나 대안신당과 손을 잡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전망이 지배적이다. 


우선 당장 지난 20대 총선 당시 국민의 당 돌풍의 진원지였던 호남민심이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 


앞서 안 전 대표는 지난 20일 복귀 첫 행보로 호남을 찾아 광주 5·18묘역을 참배한 뒤 “영·호남 화합이라는 시대적 흐름에 있어 호남에 기반을 둔 국민의당이 먼저 손 내밀어서 역사의 물줄기를 바로잡는 역할을 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면서도 “그 과정에서 국민의당 지지하신 분들 마음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해 사과드리기 위해 왔다”고 고개를 숙인 배경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이다. 


바른미래당 창당 과정에서 바른정당과의 성급한 통합을 성찰하며 향후 호남을 정치적 기반으로 삼겠다는 안 전 대표 개인 의지가 반영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은 바로 그날 안철수 전 대표를 향해 “이제 새 정치인이 아니고 구 정치인”이라며 “광주 시민들이 한 번 당하지 두 번 당하겠나. 저도 이번 주말 광주에 있었는데, (그를 향한 민심은) ‘아니올시다’이다”라고 평가절하 했다.


심지어 박 의원은 안 전 대표의 광주행이 지난 총선 호남에서의 ‘국민의당 돌풍’을 재연하려는 의도 아니냐는 질문에 “머리 좋은 분이라 되살릴 수 있다고 판단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모호한 메시지도 안 전 대표가 정치권 정착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난제 중 하나라는 지적이다. 


안 전 대표는 4년 전 ‘새 정치’를 표방했으나 “분명하지 않다”고 비판 받았다. 


그는 정계복귀 일성으로 ‘실용’을 내세우며 ‘기업활력 제고’ ‘공정’ 등을 강조, 우선 당장 반여권 행보로 해석됐지만 한국당과 다를 바 없다는 지적이어서 '보수통합과 선이 닿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안 전 대표는 "(보수통합은) 정부여당이 바라는 함정에 들어가는 길이라 생각한다"며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이 1대1 구도가 되면 정부여당이 이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오히려 이런 상황에서 저는 야권에서 치열하게 혁신경쟁을 하는 게 나중에 합한 파이가 훨씬 크다고 생각한다"고 반대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그러면서 "예전부터 한국당을 막으려고 민주당을 찍고, 민주당을 막으려고 한국당을 찍지 않았나, 이것이야말로 정치인들 밥그릇을 키워주는 것"이라며 "저는 정치인 말고 국민들 밥그릇을 챙기는 데 관심 있다. 그렇기 때문에 돌아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안 전 대표의 입장에 대해 보수통합 논의 기구인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의 박형준 위원장은 "안 전 대표가 통합 논의에 들어오고 안 들어오고는 본인의 선택이지만 통합의 성공 여부가 안 전 대표의 참여 여부에 의해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안 전 대표는 이미 독자 신당을 해봤고 실패로 끝났다. 지금 정치 환경에서 독자 세력이 성공할 확률은 높지 않다"고 지적했다.


결국 안 전 대표가 돌아갈 곳은 바른미래당이 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한편 손학규 대표는 전날 "안철수 전 대표가 바른미래당의 (21대 총선) 선거 승리를 위해 앞장서 이끌고, 커다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안 전 대표는 손 대표와 만날 계획을 묻는 질문에 "우선 (다른 분들을) 만나 뵙고 당 내외분들도 만나겠다"며 "대화를 나누면서 하나씩 상황을 파악하고 의논하도록 하겠다"고 답변, 설 이후에나 회동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을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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