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가 말하는 '중도실용 노선'의 애매성

시민일보 / 기사승인 : 2020-01-20 15: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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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어제 인천공항에서 가진 귀국 기자간담회에서 "진영 정치에서 벗어나 실용적 중도 정치를 실현하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安 전 대표는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이 추진 중인 중도·보수 통합에 참여하지 않고 독자 세력화를 통해 4월 총선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는 게 언론의 관측이다. 자신은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2018년 지방선거 때 서울시장 후보로 나왔다가 낙선, 독일로 건너갔다 1년 4개월만에 귀국했다.

안철수씨의 어제 발언을 요약한다.


"현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고 국정운영의 폭주를 저지하는 데 앞장서겠다. 헌법정신을 수호하고 법이 지켜지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가짜 민주주의의 등장과 권력의 私有化를 막아야 한다. 공정하고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데 모든 의지와 역량을 쏟아 붓겠다. 불공정한 규칙을 찾아 없애고 청년 세대를 위한 초석을 다시 놓겠다."

"제 목적은 이번 (21대) 국회가 실용적이고 중도적인 문제 해결 능력이 있는 사람들로 채우는 것이다. (한국당과 새보수당이 추진 중인 중도·보수 야당 통합에는) 관심 없다. 야권도 혁신적인 변화가 꼭 필요하다. 진영 대결로, (여야) 일대일 구도로 가는 건 오히려 정부·여당이 원하는 일이다. 야권에서 혁신경쟁을 통해 국민의 선택권을 넓히면 일대일보다 훨씬 (야권의) 합(合)이 더 큰 결과가 나올 것이다."

"출마하지 않는다. 간절하게 대한민국이 변해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러 왔고, 다음 국회에서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가능한 많이 진입하는 것이 목표다. 힘을 다해 돕겠다."

안 전 대표가 바른미래당을 개조하여 재창당에 나설지, 별개의 신당창당에 나설지는 미지수이다. 조선닷컴에 따르면 그의 메시지를 접한 정치권에서는 "안 전 대표가 4월 총선에서 중도실용 노선을 내걸고 현 정권과는 대결을, 한국당 등 우파 정당들과는 경쟁을 통해 대안세력으로 자리잡겠다는 구상인 것 같다"고 평했다. 한국당·새보수당의 통합 참여 가능성은 희박해졌지만 "혁신경쟁을 통해 국민의 선택권을 넓히면 (야권의) 합이 더 큰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한 발언은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 안철수의 귀국으로 뉴스의 초점이, 전열이 정비되고 이변이 별로 없는 여당 공천 과정보다는 야권으로 쏠리는 利點이 있다. 泥田鬪狗, 合從連橫을 하다가 후보 등록일을 앞두고 극적으로 단일화가 이뤄지면 그야말로 극적 효과를 보게 된다.


여당은 지금 호남의 절대적인 지지와 화이트칼라의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다. 안철수가 이 아성을 뚫지 못하고 오히려 한국당 표밭을 잠식할 경우, 문재인 정권을 강화하는 도우미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안철수가 호남과 화이트칼라층으로 파고들면, 즉 중도적 진보층을 흡수한다면 문제는 달라진다.


또 다른 의문점은 중도실용 노선이 문재인 정권의 종북적 안보정책과 사회주의적 복지 및 경제정책에 대하여 견제냐, 반대냐, 편승이냐 하는 것이다. 한번 준 복지를 거두어들이는 것은 이념무장이 잘 된, 레이건 같은 강력한 자유민주주의자가 아니면 어렵다.

 

출처 : 조갑제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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