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夕, 전통시장 밝혀주는 안전 달빛

시민일보 / siminilbo@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0-09-23 15:2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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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영광소방서장 이달승
 

민족 대명절인 추석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지난 21일 서울 청량리 전통시장과 청과물 시장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점포와 창고 20여 개가 소실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다 추석 대목을 앞두고 활기를 찾기 시작한 시장 상인들은 이번 화마로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날씨가 쌀쌀해지는 가을이 되면 소방서는 전통시장 화재예방에 목소리를 높인다.

2019년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는 약 1450여개의 크고 작은 전통시장이 있으며, 최근 5년간 237건, 작년 한해 46건의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화재로 인한 재산피해액은 약 530억 원에 달하고 1명의 사망자를 포함해 15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통시장은 노후화된 건축물과 밀집된 구조, 다양한 가연물질로 대형화재로 번질 위험이 높고 불특정 다수의 출입으로 많은 인명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

전통시장의 화재 원인은 다양하지만 전기배선의 노후로 인한 누전, 합선 등 전기적 요인이 45.3%로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다. 비닐 전선 및 문어발식 콘센트 사용, 전기기기의 미접지, 누전차단기 미설치 및 용량 초과 등이 다수 발견된다.

다음으로는 담뱃불·쓰레기 소각·난로 사용 부주의·가스 취급 부주의가 원인이 되어 화재가 발생했고 오후 8시부터 오전 4시까지 인적이 드문 시간대에 46.6% 발생했다.

이에 소방서는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화재예방 캠페인, 소방시설 유지관리 실태조사 등을 실시하는 한편 시장 상인들로 하여금 자체 전문의용소방대를 운영하는 등 전통시장 화재예방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소방서에서 하는 대책에는 분명 한계가 존재한다.

이에 전통시장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점을 찾아내는 일이 절실하다.

먼저 시장 상인의 안전의식을 제고해야 한다. 시장 관계인은 소방시설 설치유지관리에 대한 의무가 있으나 일부 상인은 소화기, 자동화재탐지설비 및 옥내소화전 설비 유지에 정부 지원을 당연시하고 안전에 대한 투자에 소극적이다. 안전의식 강화를 위한 교육 이수를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

화재안전등급 E급 전통시장은 소규모이거나 영세점포로 관리 주체가 제 역할을 못하거나 소방안전관리자가 없어도 되는 대상으로 화재 등 안전관리가 매우 취약하다. E급 전통시장도 소방안전관리자 선임 대상으로 정하고 자율소방대를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다.

각 점포에서는 정격전류를 초과하는 전기 사용을 자제하고 누전 차단기를 설치해야 하며 전기시설도 수시로 점검해 노후된 시설은 즉시 교체해야 한다. 또 가스 누설 경보기와 용기, 배관 등의 철저한 관리 및 비상구 폐쇄, 가연성 건축자재 여부도 점검해야 한다.

화재는 대부분 부주의와 무관심에서 비롯된다. 시장 상인들 스스로 화재로부터 소중한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모두가 경각심을 가지고 주의를 기울일 때 안전한 전통시장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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