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거대 양당을 뒤 흔드는 무소속의 존재감

김종섭 기자 / kdh46@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0-04-14 16: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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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진구갑 정근, 중·영도구 정창범, 북·강서을 강인길·김원성 후보 캐스팅보드 역할 할 듯

4.15총선을 하루 남긴 상황에서도 당락의 윤곽이 드러나지 않을 만큼 부산 선거상황은 ‘역대급 초박빙’, 접전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무소속 후보의 주가는 상한가를 치고 러브콜도 계속되고 있다. 부산은 18개 선거구 중 6개 선거구에 7명의 무소속 후보가 활동하고 있다. 연일 쏟아져 나오는 선거기사들에서 벗어나 있지만 당락에 영향을 줄 정도로 파급력 있는 무소속 후보들. 그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거대 양당에 묻힌 무소속 후보, 하지만 당락은 그들 손에...



우선, 서울 종로를 제외하면 가장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선거구는 단연 부산진구 갑이다. 이곳에 출마한 김영춘(3선) 전 해수부장관과, 서병수(4선) 전 부산시장의 여론조사 결과는 12번 여론조사서 엎치락뒤치락 하며 접전을 벌이고 있다. 눈여겨 볼 대목은 무소속으로 출마한 정근 그린닥터스 이사장이 꾸준히 10% 내외를 넘나들며 양 후보를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단수추천에 강하게 항의하며 삭발까지 강행한 정 후보는 선거를 하루 남긴 상황에서도 대립각을 세우며 서 전 시장을 거세게 몰아세우고 있다. 오차범위 내 박빙상황에서 만약 서 후보가 김 후보에게 패한다면 보수분열의 책임론이 고스란히 정근 후보에게 제기될 것은 불을 보듯 훤하다.

 



이와는 다른 상황이 있다. 부산 중·영도구는 본래 보수색이 강한 지역인데 문재인 정권이후 많이 약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여기는 더불어민주당 간판으로 4번째 도전장을 던진 김비오 후보와 김형오 키드로 일약 전국적인 관심후보로 도약한 미래통합당 황보승희 후보가 금배지를 다투고 있다. 민주당과 통합당 양당이 공통적으로 경합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는 박빙인 만큼 무소속 정창범 후보의 거취가 주목을 받고 있다. 정 후보는 민주당 간판으로 지방선거에 두 차례 나섰고 2018년에는 무소속으로 출마해 11%를 획득하는 등 만만치 않은 득표력을 갖고 있다. 초박빙 접전지역으로 분류되는 중·영도구에서 민주·통합 양당의 시선이 무소속 정 후보에게 머무는 것도 승리에 대한 갈증이 심하기 때문일 것이다. 

 


부산 북·강서을에는 더불어민주당 최지은(전 세계은행 선임 이코노미스트)후보와 미래통합당 김도읍(국회의원 2선)후보가 경합을 벌이고 있다. 

 

지난 3월 30일 <부산일보>가 발표한 여론조사(조사기관-KSOI, 조사기간-3월 25~26일)에서 김도읍 후보가 44.8%로 최지은 후보(34.8%)를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국제신문>이 9일 발표한 여론조사(조사기관-폴리컴, 조사기간-4월 6일)에서는 최지은 후보가 45.8%로 김도읍 후보(42.4%)를 앞지르는 것으로 조사돼 경합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에 맞서 강인길 전 강서구청장과 김원성 전 통합당 최고위원이 무소속으로 등록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강 전 구청장은 통합당에 공천신청을 했다가 컷오프 됐고, 김 전 최고위원은 공천을 받았다가 취소되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두 사람은 反 김도읍 전선에 걸쳐 있는 모양새지만 강 전 구청장의 파괴력이 한발 앞서 있다는 분석이다.

 

강서구에서 시의원 1번, 구청장 3번을 하며 '생활 정치인' 면모를 강조하는 강 전 구청장은 자신의 기반이 비교적 약한 북구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무소속 강·김 후보의 득표력에 따라 최·김 후보의 당락이 결정되는 모양새다. 선거를 하루 남긴 상황에서 보수대통합의 극적인 반전은 현실화되기 어려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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