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통합’ 구애 나선 유승민, 사면초가

이영란 기자 / 기사승인 : 2019-10-20 16: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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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반성문 써라"...손학규 "갈테면 빨리 가라"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바른미래당 내홍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유승민 의원 등 비당권파 탈당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지만 뜻을 같이 할 것으로 알려졌던 안철수 전 의원의 합류가 불발되는 등 갈 길이 멀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20일 “하태경에 이은 이준석 징계에 대해 '변혁' 소속 의원들이 신당을 만들어 자유한국당과 통합 협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많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며 "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입장 차이 등 보수 진영 내 갈등이 여전한 상황이 이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결국 총선 전 보수통합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당장 유승민 의원이 황 대표와의 만남 조건으로 "탄핵의 강을 건너야 한다"고 밝힌 데 대해 한국당 내에서는 곱지않은 시선이 다수다. 


친박(친박근혜)계로 경북 지역구 출신의 김재원 의원은 한 보수성향 유튜버가 유 의원을 겨냥해 '구역질 나는 행보'라고 비판한 글을 동료 의원들에게 전달했고 특히 황교안 대표는 "유승민 의원과 바른미래당 동지들이 돌아오면 가장 먼저 가장 크게 환영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옹호한 윤상현 의원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당 차원에서도 “당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라고 선을 긋고 나서기도 했다.


한국당 모 의원은 “그분(바른미래당 탈당의원)들이 오면 한국당 지지 세력 가운데 일부는 우리공화당으로 갈 것”이라며 "한국당에 엄청난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의원은 “탄핵이 옳았으니 한국당에서 그것을 인정해야 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반성문도 없이 개선장군처럼 입당하는 그들의 모습이 유권자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춰질 지에 대한 좀 더 깊은 고민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에 결정적 역할은 한 주체는 당시 야당이 아니라 집권여당이었던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비박계라는 게 정설이다. 김무성,유승민 의원 등 비박 의원들은 당시 ‘비상시국회의’ 모임을 통해 박 전 대통령 탄핵에 힘을 모았고 이후 바른정당을 창당했다. 


2016년 12월9일, 박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당시 국회 본회의 표결 상황을 보면 재적 의원 300명 중 299명이 참석한 가운데 찬성 234표, 반대 56표, 무효 7표, 기권 2표였다. 탄핵 찬성 의사를 밝힌 야 3당 소속과 무소속 의원 172명 전원이 찬성표를 던졌다고 가정하면 새누리당 의원 128명 중 62명이 찬성한 셈이다. 


표결에 앞서 당일 오전 '비상시국회의'에서 탄핵 찬성투표를 결의한 비박계 의원 33명과 페이스북 등을 통해 공개적으로 찬성 의사를 밝힌 12명 등 45명 외에 친박 20여명이 탄핵에 찬성했다는 분석이 따른다. 


특히 현재 시중에 돌고 있는 ‘새누리당 탄핵 찬성 의원 62명의 명단’에는 한국당 현 지도부 일부와 박 전 대통령 공천으로 국회에 진출한 비례대표 의원 6명이 포함돼 있다. 


이후 공개적인 탄핵 찬성파 33명은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을 창당했으나 김무성-유승민 의원 간 갈등이 깊어지면서 이 중 24명이 한국당에 복당하는 등의 과정을 거쳐 현재 8명이 바른미래당 소속으로 남은 상태다. 


한편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전날 유승민 의원 등이 주축이 된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을 겨냥해 "한국당 가겠다는 사람 말리지 않겠다"며 "갈 테면 빨리 가라"고 직격했다.
이날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당 집회에 참석한 손 대표는 "문재인 정권 실정에 한국당 지지율이 좀 오르는 것 같으니 거기 붙어서 공천받아 국회의원 공짜로 해볼까 한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손 대표는 "그 사람들(변혁)이 처음에는 '절대로 한국당으로 돌아가지 않겠다', '다음 선거에서 기호 3번 달고 나가겠다'고 하면서 김관영 전 원내대표를 내쫓았다"며 "그러면서 한국당과 만나겠다고 하고 한국당과 보수통합 하겠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바른미래당을 분열 시켜 훼방하고 오직 한국당과 통합해 국회의원 공천 하나 받겠다는 사람들이 꺼지고 나면 바른미래당은 새로운 길로 힘차게 출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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