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변혁, '보수 새판짜기' 신경전

이영란 기자 / 기사승인 : 2019-11-12 17: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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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황교안에 구애하다 ''통합 없다''선언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비당권파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이 보수 새판짜기 국면에서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는 모양새다.


실제 한국당은 지난 6일 황교안 대표의 보수통합 공개 제의 이후 '통합추진단'(가칭) 실무진 구성에 박차를 가하는가 하면 바미당 변혁 측은 지난 10일 기자간담회에서 '한국당과의 통합은 없다'고 선을 긋고 나섰다.


한국당 관계자는 12일 ''당초 유승민 의원은 황교안 대표를 향해 연일 만나자고 구애에 적극적이었는데 이런 반응은 좀 황당하다''며 ' 황교안 대표에 대한 리더십 문제가 제기되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실제 유 의원이 대표를 맡고 있는 변혁은 신당기획단을 발족하고 중도보수 신당 창당에 우선 매진하겠다고 밝혀 신당을 통해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도가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김재원 한국당 의원은 전날 불교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통합은 절대적인 과제로, 우리가 작은 차이는 극복하고 반드시 통합을 이뤄야 한다"며 "바른미래당에서 '통합은 없다'고 했는데 아마 통합 과정에서 주도권을 상실할 것에 대해 걱정을 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해석했다. 


한국당 내에선 통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분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당의 '보수통합'은 현재 존재하는 차이를 극복하고 반문(反문재인)연대라는 대의 아래 우선 힘을 합치자는 뜻이 담겨 있다. 


정미경 최고위원은 전날 최고위회의에서 "보수통합만이 대한민국을 망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많은 어려움과 이간질이 있겠지만 어려운 (통합의)길을 묵묵히 헤쳐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순례 최고위원도 "야권이 통합에 실패한다면 정권 재창출은 고사하고 21대 총선에서도 필패를 면하지 못할 것"이라며 "서로의 작은 이해와 조건만 내세우지 말고 자유·안보를 바탕으로 시장경제를 추구하는 모든 정당의 인재들이 조건 없이 빅텐트에 모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무성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 연구모임 '열린 토론, 미래'에서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보수 우파가 통합해야 하고, 이를 위해 (보수 우파가)개인적 이익·감정을 버리는 게 애국이자 시대적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어 "총선 승리를 위한 보수통합을 위해 작은 밑거름이 될 수 있다면, 이를 기쁜 마음으로 수용하고 개인적 명예는 접어두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우파가 통합한 후 총선에서 이겨야 문 정권의 좌파 사회주의·포퓰리즘 정책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의원은 최근 야권에서 진행 중인 보수통합 논의에 대해 "내 역할은 어쨌든 (보수를)통합시키고, 총선을 이기게 하고, 그 다음 대선 때 정권 교체에 밀알이 되겠다는 생각"이라며 재차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이에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사이 모종의 '중재역'을 맡았다는 관측도 나오는 중이다. 김 의원은 현재 ▷당명을 바꾸고 ▷주요 대권 주자들은 수도권 등 험지로 출마하며 ▷100% 경선을 통한 공천을 하는 등 보수통합 방안을 변혁 측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변혁 측이 '보수재건'을 구호로 들고 나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변혁의 이혜훈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혁신 없는 통합은 해봐야 의미도 없고 국민들은 선거용 야합이라고 본다"며 "지금 한국당에 대고 혁신 먼저 하라고 얘기했는데 그 부분에 대한 답이 아직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한국당과 통합 논의가 삐걱대는 이유는 공천룰 때문인가'라는 질문에는 "총선 국면에서 공천과 인재영입에 따라 혁신이 되느냐 안 되느냐를 결정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며 "공천룰에 따라 어떤 사람이 들어오느냐가 결정된다"고 답했다. 이는 공천룰 문제가 해결되면 통합을 할 수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한편 한국당이 서울시당위원장 자리를 비워둔 것은 유승민 의원을 의식한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 서울시당 위원장 자리를 놓고 일부 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 사이에 갈등이 심해지자 중앙당이 서울시당을 사고 지구로 지정한 상태다. 한국당은 보수통합이 이뤄질 경우 유 의원에게 서울 출마를 권유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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