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 안치환, 한동준 조인트 콘서트 '동준아 치환아 동물원 가자'

이대우 기자 / nice@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0-10-17 19: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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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11월 1일 이틀간 양천문화회관에서 열려

 

[시민일보 = 이대우 기자]  1988년 7인조 포크록 밴드로 출발한 동물원은 1집에서부터 <거리에서>, <말하지 못한 내 사랑>, <잊혀지는 것>, <변해가네> 같은 주옥같은 노래들로 당대의 청춘을 사로잡았다.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혜화동>, <시청 앞 지하철 역에서>, <널 사랑하겠어> 같은 노래를 함께 부르지 않은 청춘이 있을까. 오래전의 노래는 드라마를 통해 오늘의 청춘까지 사로잡았다. 동물원은 이제 박기영, 배영길, 유준열 이 세 명의 멤버들이 지킨다. 새로운 음반을 발표하지는 않지만, 예전의 노래를 지금의 목소리로 부르며 추억을 대변한다.

 

그리고 안치환은 현재진행형이다. 대학노래패와 노래모임 새벽, 노래를 찾는 사람들 활동을 이어가며 노래의 사회적 역할을 고심했던 청년 안치환은 1990년 솔로로 데뷔한 후 30년이 넘는 긴 시간 내내 한결같은 한국의 대표적 싱어송라이터가 되었다. <솔아 푸르른 솔아>, <자유>, <소금인형>으로 안치환의 노래가 이어지는 동안 안치환은 포크 뮤지션에서 록커로 변신했다. <당당하게>는 1990년대 한국 대중음악의 변화 속에서도 제 갈 길을 가겠다는 안치환의 선언이었고, <내가 만일>은 안치환이 얼마나 다감한 뮤지션인지 뒤늦게 일깨워준 순간이었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를 내놓고, 시노래를 만들며, 계속 음반을 발표하는 동안 안치환은 민중가수라거나 1980년대의 뮤지션이라는 울타리를 스스로 부숴버렸다. 지금도 안치환은 계속 싱글을 발표하고 유튜브 채널까지 운영한다.

 

한편 SM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1집을 냈던 한동준은 미성의 목소리로 꾸준히 사랑과 이별을 노래해 왔다. <그대가 이 세상에 있는 것만으로>, <너를 사랑해> 등으로 이어진 한동준의 노래는 포크 음악의 태도를 바탕으로 사랑을 진실하게 노래하고, 이별을 애틋하게 다독였다. 싱어송라이터로 직접 곡을 쓰고 노래하면서 한동준은 엉클 활동을 감행하기도 하고, 하나뮤직과도 꾸준히 함께했다. 서정적이면서 따스한 노래는 2000년대를 지나며 영화음악와 컴필레이션 음반으로 이어졌다. 2000년대 이후 시대의 어둠을 외면하지 않는 한동준의 노래는 노래가 있어야 할 곳을 지키는 촛불이 되었다.

 

한동준과 안치환과 동물원은 40여년에 가까운 시간을 노래해온 뮤지션이자 다정한 벗이다. 대학 시절 친구이기도 하고, 데뷔하면서부터 크고 작은 무대를 함께 꾸려왔던 이들은 오랜만에 만나도 친근하기만 하다. 항상 서로의 음악을 듣고 응원하며 함께 했던 이들은 올 가을 모처럼 한 무대에 선다. 서로의 노래를 함께 부르기 위해서다. 코로나19로 힘든 요즘, 자신의 노래를 들으며 청춘을 헤쳐온 이들, 자신의 노래를 들으며 삶을 다잡아 온 이들에게 위로와 응원을 보내기 위해서다. 

 

'동준아 치환아 동물원 가자' 공연은 각자 자신의 노래만 부르고 내려가는 무대가 아니다. 공연을 시작할 때부터 끝날 때까지 세 뮤지션이 모두 무대에 올라 내려가지 않는 공연이다. 각자의 노래를 대신 부르고, 돌아가며 부른다. 동물원의 노래에 안치환이 코러스를 넣고, 한동준의 노래를 동물원이 연주한다. 안치환의 노래에 동물원의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1980년대부터 청춘과 시대와 사랑을 노래해온 이들이 부른 노래, 그래서 수많은 이들의 삶의 노래가 된 명곡들을 서로의 연주와 목소리로 바꿔 들려주는 특별한 무대이다.

 

양천문화재단이 주최하고 대중음악의견가 서정민갑이 연출하는 조인트 콘서트 '동준아 치환아 동물원 가자'는 오는 31일과 11월1일 2회에 걸쳐 양천문화회관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안치환과 오래 호흡을 맞춰온 밴드 자유의 연주자 네 명을 제외하고는 한동준, 안치환, 동물원만 무대에 오른다. 게스트도 없고 사회자도 없다. 서로의 노래를 오래도록 좋아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책임지는 공연은 처음 만드는 이들은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고 있다. 

 

익숙한 편곡으로 음반과 똑같은 노래를 들려줄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과거의 히트곡을 반복하는 뮤지션이 아니라 오늘의 뮤지션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공연은 세 뮤지션의 우정과 앙상블을 확인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예매는 인터파크에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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