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기만 한 안양시의회 정상화...시민은 어디에?

최휘경 기자 / choihksweet@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0-10-19 20:5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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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휘경 기자
[안양=최휘경 기자] 의장 부정선거 논란이후 급격히 얼어붙은 안양시의회가 여·야 모두 시의회 정상화를 위해 노력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실제 시의회 정상화는 멀게만 느껴진다.

특히 법원의 의장과 상임위원장들의 선임효력 정지 결정이 난 후 치러진 부의장 선거에서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 쪽이 사전 협의된 합의를 위반하고, 민주당 소속 의원을 부의장으로 선출했다며 본회의장 입장까지 거부 아닌 거부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19일 개회된 제261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도 국민의힘 측은 같은 당 소속 의원이 시정 질의할 때 만 입장하고 바로 퇴장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민주당 측에서 선출한 부의장 체제를 강하게 부정하는 행동을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본회의장에서 퇴정 전·후는 의장 사퇴를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본회의장 좌·우의 문밖에서 침묵시위를 벌이면서 민주당 측을 압박했다.

이런 상황 속에 국민의힘 음경택 의원은 시정 질의 모두 발언을 통해 여당의 교섭단체 대표에 대해 강한 불만 표출과 함께 여·야의 합의를 깬 책임을 질 것과 그것에 대해 언론과 시민들이 참여하는 대토론회를 개최할 것을 민주당 측에 제안했는데 그 속사정을 알기 어려웠다.

민주당 이호건 교섭단체 대표는 음 의원의 제안에 대해 일차적으로 대응을 하지 않고 있지만 상당히 불쾌한 표정으로 “내가 협의를 깬 것은 없다. 합의문에 서명조차 하지 않았는데 합의를 했다는 말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다시 말하면 국민의힘 측과 부의장 선출과 관련해 논의는 했지만 국민의힘 측에 부의장을 주겠다는 정식 합의가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는 의미로 국민의힘 측에서 주장하는 것은 억지라는 것이다.

기자는 이 모든 과정을 취재하면서 안양시의회가 시민은 안중에 없고 오로지 시의원만이 존재하는 곳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의장 부정선거 논란과 관련해 민주당 측에 책임이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경찰에서 실시한 시의회 개원 이래 최초로 시의회와 일부 시의원 사무실 압수수색과 줄 소환은 그것을 반증하는 것으로 그에 대한 민주당 측의 정식적인 대시민 사과는 꼭 필요한 것이다.

그러나 민주당의 책임도 책임이지만 국민의힘 측도 최소의 의정활동만 참여하는 것도 문제가 있고, 국민의힘 시의원들 역시 넓게는 안양시의원이라는 신분을 갖고 있기에 일련의 사태들에 대해 일말의 책임도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만 한다. 

 

대다수의 시민들은 안양시의원을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으로 각기 생각하지 않고, 시민의 대변자, 시민의 봉사자로 통틀어 생각한다. 따라서 21명의 안양시의원은 이번 사태에 대해 공동으로 책임을 느끼며 반면교사로 삼아야 옳은 것이다.

그럼에도 정쟁 아닌 정쟁을 벌이고 있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안양시의원들은 코로나19 정국에서 정말 무엇이 시민들을 위하는 길인지 깊이 성찰해야만 한다.

말로만 풀뿌리 민주주의와 시민의 봉사자라고 외치지 말고, 행동으로 시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가 시민들이 진정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바라는지 소통해야만 한다.

얼마 전 모 안양시의원이 현장을 누비다 신발이 달고 달아 신발 밑장이 갈라진 것을 모르고 의정활동에만 전념한다는 말을 한 시민으로부터 들은 적이 있다. 시민들은 이런 시의원을 원한다는 것을 시의원들은 명심해야 한다.

이제 2020년도 두 달여 밖에 남지 않았고, 11월에는 집행부를 대상으로 한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있는데 제261회 임시회 폐회 후 계획 되어 있는 양 당의 시의원 연찬회에서 이런 부분들이 집중 거론됐으면 하는 바램이다.

여·야가 서로 협치하면서 시민을 대변해 집행부인 안양시를 견제할 수 있는 대의기관으로 이제 거듭나는 안양시의회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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