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때 사자”… 신규 증권계좌 급증

관리자 / / 기사승인 : 2011-08-17 12: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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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들어 2배이상 ↑… 시중자금 몰리면서 투자자 예탁금 20兆 돌파

8월 들어 미국과 유럽발 악재로 국내 증시가 2008년 리먼 사태 이후 최대치로 폭락했다.

여기저기서 주가 폭락에 망연자실한 투자자들이 즐비한 가운데 증시 문을 두드리는 투자자들도 급증해 주목된다. 이른바 ‘스마트 개미’들이다. 과거 강남 부자들이 폭락장에서 싼 주식을 주워 담았듯 개미들도 적극적으로 주식투자 전선에 나섰다.

17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신규 증권계좌 개설수가 7월 하루 평균 880개에서 8월(1~12일) 1830개로 2배나 늘었다. 이는 코스피지수가 오름세를 보이던 1월 하루 평균 1030개보다 늘어난 수치다. 특히 지난 10일에는 하루에만 신규 계좌수가 3500개를 기록하면서 9일 3000개에 이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우리투자증권 역시 8월 신규 계좌가 일 평균 758개로 7월(일 평균 434개)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이달 중순도 안 돼 7578개가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월말까지 급증세가 이어질 경우 1월(1만1596개) 신규 계좌 개설수를 넘어설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7월 하루 평균 470개에서 8월 692개로, 또 다른 중대형 증권사는 215개에서 481개로 모두 2배가량 증가했다.

실제 주식거래가 일어나는 활동계좌도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 12일 주식거래 활동계좌는 1859만개로 지난해 말 758만개보다 5.7% 증가했다.

주식을 당장 매수하기 위한 대기자금인 투자자 예탁금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신규 계좌 개설과 함께 증시 주변을 배회하면서 주식 투자의 기회를 엿보는 투자자들이 늘었다는 반증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2일 투자자 예탁금은 20조6280억원으로 7월 말 17조2814억원보다 19%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말(13조7020원)보다 50% 증가한 수치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투자자 예탁금은 시장에 후행하면서 추종하는 흐름을 보여 왔지만 최근에는 주가 급락 과정에서 자금이 급속히 유입됐다”며 “그만큼 부동자금이 풍부한 가운데 뚜렷한 투자 대안을 찾지 못하는 자금들이 주가 급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유입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가격 매력이 희석되고 난 후에도 지속성을 유지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기 어렵지만 변동성 국면에서 지수의 하방 경직성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폭락장에서도 주식을 사들였던 개미들의 투자가 실패가 아닌 성공으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미국이 장기 침체에 들어간다는 전망과 함께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쉽게 가시지 않을 경우 추가 조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결국 국내 증시가 8월 말까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일 지 여부에 따라 개미 투자자들이 웃을 지 울 지가 매듭지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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