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가 MB를 보는 시각

이      름 작 성 일 2010-02-23 조 회 수 4569

 

 

박근혜가 MB를 보는 시각 

 

지금 세종시의 갈등은 엠비가 정운찬을 내세워 뜬금없이 수정안을 관철 시키려는 시도에서 비롯되었다. 원래부터 엠비는 원안반대였지만 선거가 시작되자 스스로 공약하였고 당선된 후에도 여러차례 실천을 확인한바 있다. 여야 합의로 국회를 통과한 세종시법은 현재 제정되어 시행단계에 있는 사안으로서 민주주의 국가 시스템이라면 변형을 가할 상상조차 못할 일인 것이다.  

 

그런데 왜 엠비는 무리수를 써가면서까지 수정안을 관철하려는 것일까

엠비는 인생의 반을 기업에 몸담았던 회사원이다. 그래서 실적에 목을 매는 목표 지상주의 가 체질화 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는 애초부터 과정과 약속보다는 결과물을 중시하는 사람으로 박근혜가 생명처럼 여기는 신뢰를 목표를 이루기 위한 부속개념으로 보는 듯하다.  

 

세종시법은 선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공약한 사항이지만 대통령이 되자 자신의 계산상 도저히 그대로 갈 수 없다 판단하여 견딜 수 없었던 것이다. 진정성이 읽히는 대목이다. 그런데 엠비는 대통령인 자신의 힘으로 쉽게 뒤집을 수 있다고 생각하였는지 너무 서둘렀고 방법마저 미숙했다. 

 

이번 사례를 14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하였던 정주영씨의 경우와 대입하여 보면 우연찮게도 닮아 있음을 볼 수 있다. 정주영씨는 자신이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믿었다. 사업에서 자신의 목표가 좌절된 적이 없었기에 풍부한 자금과 인재를 영입하여 밀어부치면 가능하리라 판단하였다.  

 

그는 2층 고속도로 건설을 공약하였고 이종찬씨를 영입하면서 100억을 정치자금으로 지원하겠다 약속하였으며 김동길씨와 합치면서 후보를 주겠다고 말하였고 자신이 창당하였던 국민당은 선거에 패하더라도 영원이 지원하여 존속시키겠다고 몇 번이고 약속하였으나 하나도 지키지 않았다.

 

입에서 나오는 대로 공약하고 패배하자 모두 공수표를 날리고 말았던 것이다. 기업에서 쌓은 업적은 그 관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정치에도 그대로 적용하려다 실패 하였고 신화는 빛이 바랬다. 그 후 그의 기업은 혹독한 시련을 겪고 현대가의 불행에 싹을 튀웠다.  

 

엠비는 비능률적이고 기업의 발목을 잡는 정치권을 혐오해 왔다. 미워하면서 닮는다고 보스의 지난날을 바라보면서 선거는 다 그런 것이고 약속위반은 잊혀지는 것이며 실적만 남는 것이라 믿는 것인지 알 길은 없다. 어쨌든 엠비는 세종시수정안이 박근혜에 의하여 가로 막혀 진퇴양난에 빠졌다. 엠비는 본인의 정책이 이러한 암초에 부딪히리라고 생각하지 못하였을까? 왜 번번이 박근혜와의 관계에서 삐걱 거리는 걸까? 박근혜를 모르는 것인가 무시하는 것인가. 자존심인가? 깡인가?  

 

그럼 박근혜의 지난날을 상고하여 보자. 박근혜는 어린시절부터 18년 동안 청와대서 살았다. 그중에서 5년간은 절대권력을 지닌 대통령의 지근거리에서 퍼스트레이디를 하였다. 지금의 대통령 자녀들과는 권력의 절대성이나 역할, 기간이 차원부터 달랐다. 그녀는 명실상부한 왕녀였던 것이다.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하는 동안에는 국내의 기라성 같은 관료나 기업인들이 그녀 앞에서 깍듯이 머리를 조아렸다.  

 

어머니 육영수여사로부터 엄격한 교육을 받은 터라 겸손과 절제가 몸에 배어 겉으로 드러나지 않을 뿐이지 퍼스트레이디로서의 자존심과 긍지가 어떠할 것이라는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그녀는 아버지 박대통령 옆에서 청와대로 초치되는 기업인들을 접견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때마다 저 먼발치에서 긴장된 자세로 차례를 기다리는 젊은 이명박사장을 보았을 것이다.  

 

사람들은 상대와의 첫 만남의 관계를 평생 이미지로 간직한다. 일테면 사장과 사원처럼 처음에 상하관계가 정하여지면 사원이 나중에 사장이 되어도 평생토록 자신이 데리고 있었다고 얘기하는 정서 말이다. 이 관계는 한나라당에서도 지속 되었다. 박근혜는 당대표였고 엠비는 당소속 지방자치 단체장이었으니 상하관계였던 것이다. 

 

엠비는 박근혜에 대한 일종의 콤플렉스가 작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제 자신이 대통령이 되었으니 관계가 재정립 되어야하고 정서적으로도 콤플렉스를 털어내어 명실상부 넘버원으로 대접 받고 싶을 것이다. 자신에겐 경쟁자가 없다고 속내를 밝힌 바도 있다. 박근혜가 한나라당 국회의원이니 일정기간 자신의 뜻을 접고 대통령의 철학과 정책에 보조를 맞춰 도와주면 자신도 그녀를 지원하리라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현재 박근혜가 자신의 철학에 반하더라도 대통령의 뜻에 따르기에는 너무나 위상이 커졌고 엠비에 대한 불신이 협조와 양보를 가로막고 있다. 엠비 또한 박근혜대한 자존심과 콤플렉스의 혼합된 감정 때문에 솔직한 감정을 드러내지 못하여 항상 대화를 겉돌게 만드는 것이다. 

박근혜가 세종시 정국에 임하면서 엠비를 바라보는 눈은 어떠할지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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