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앞바다에 왠 콘크리트 덩어리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7-01-23 19:3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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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개 뻘밭 파묻혀 어민들 ‘지뢰밭’ 공포 대상 “매일 매일 지뢰밭을 운항하는 기분입니다.”
경기 화성 앞바다에 20톤~70톤짜리 콘크리트 덩어리 20여개가 뻘밭에 파묻혀 항구를 드나드는 어민들을 위협하고 있다.
콘크리트 덩이는 화성시가 수억원을 들여 설치한 파고저감시설이 파손되자 그대로 방치하고 있는 것들이다.

23일 화성시와 어민들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05년 3월 G산업에 의뢰해 궁평항 앞바다에 6억원을 들여 파고저감시설 3개를 설치했다.
파고저감시설은 ▲가로 2m, 세로 2m크기의 콘크리트 재질의 70톤짜리 앵커블럭 12개와 ▲가로 1m, 세로 1m크기의 20t짜리 싱커블럭 12개 등 모두 24개의 블럭과 쇠사슬로 연결돼 수면위에 고정됐으며 항구로 진입하는 높은 파도를 막는 구실을 한다.
그러나 이 시설은 설치한지 불과 8개월만인 같은해 11월 오히려 그 파도 때문에 파손되면서 침몰했다.

시는 파고저감시설이 가라안자 G사에 하자보수를 요구했고 G사는 I대학에 700여만원을 들여 용역까지 추진하며 자연재해 탓으로 책임을 돌렸다.
결국 시는 G사의 주장을 받아들여 앵커블럭을 제외한 나머지 철 구조물만을 철거하는데 합의, G사는 지난해 6월 이를 치우고 철수했다.
하지만 그렇게 방치된 수십톤짜리 앵커블럭은 삶의 터전이었던 바다를 어민들에게 공포의 ‘지뢰밭(?)’으로 만들어 버렸다.
항구를 드나들던 어선들이 물속에 묻혀 보이지 않는 앵커블럭과 충돌하는 사례가 속출한 것이다.
어민들은 파손된 어선이 4~5척, 갑작스런 충돌로 부상을 입은 사람만 2~3명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9월 입항하다 앵커블럭과 부딪혀 부상을 입은 K(51)씨는 “시가 앵커블럭의 위치를 표시하기 위해 부표를 띄웠지만 부표가 파도에 쓸려 그 위치가 시시각각 바뀌어 앵커의 위치를 판단할 수 없다”며 “부실시공은 그렇다 치지만 어민들에게 피해는 주지 말아야 할 것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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