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10만명당 7.2명 발생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정부는 국내 코로나19 환자 추이가 최근 이어진 연휴의 영향으로 다소 줄었지만, 아직 감소세로 돌아섰다고 보긴 어렵다고 진단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5일 코로나19 대응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주는 월요일이 공휴일이었기 때문에 일자별 확진자 통계가 영향을 받고 있다"며 "현재로선 확산세가 줄어들었다고 평가하기에 다소 모호하며, 주 후반대까지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반적으로 보면 2주 전 추석 연휴의 여파로 지난주 수도권과 비수도권에서는 모두 유행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최근 1주(9월26일∼10월2일) 국내 일평균 확진자 수는 2489.6명으로 직전 주(9월19∼25일)의 2028.3명보다 461.3명 증가했다.
그중 수도권이 1542.4명에서 1865.3명으로 322.9명(20.9%) 증가했고, 비수도권도 485.9명에서 624.3명으로 138.4명(28.5%) 늘었다.
인구 10만명 당 발생률로 보면 수도권이 7.2명으로 전체 권역 중 유일하게 7명을 넘었고, 이어 경북권(3.4명), 충청권(3.1명), 강원(2.3명), 경남권(1.9명), 호남권(1.7명), 제주(1.2명)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유행 확산을 가늠하는 지표인 감염 재생산지수도 1.20으로 올라서면서 9월 첫째 주 이후 지난주까지 4주 연속(0.98→1.01→1.03→1.04→1.20) 증가세를 나타냈다.
감염 재생산지수는 확진자 한 명이 주변의 다른 사람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나타내는 지표로 이 지수가 1 미만이면 '유행 억제', 1 이상이면 '유행 확산'을 뜻한다.
손 반장은 환자 발생 양상과 관련해 "예방접종 미접종자를 중심으로 유행이 확산하는 가운데 젊은 층과 외국인 등에서도 확진자 발생이 많았다"며 "지난주 전체 확진자 중 20∼49세가 차지하는 비율이 58.6%였으며, 외국인은 24.2%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날부터 다시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4단계·비수도권 3단계) 조치가 시행 중"이라며 "향후 2주간 백신 예방 접종률이 증가하고 유행 규모가 안정적으로 관리된다면, 접종 완료자를 중심으로 방역조치를 추가로 완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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