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민정수석실 부활에 야당 반발

여영준 기자 / yyj@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4-05-08 10:3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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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검찰 요직 인사에 깊이 관여할 것”
박지원 “이 사람들이 제정신 못 차린 것”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폐지됐던 민정수석실을 신설하고 김주현 전 법무부차관을 민정수석으로 임명하자 야권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2년 만에 부활한 민정수석을 두고 검찰 인사에 관여하고 야권ㆍ공안수사에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고 내다봤다.


8일 조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윤석열 대통령이 김 수석을 택한 이유는 뻔하다. 민심 청취를 위해 택했다? 가가대소(呵呵大笑ㆍ껄껄하면서 크게 웃는 웃음)!”라고 적었다.


이어 “김 수석은 예정되는 검찰총장, 서울중앙지검장 등 요직 인사에 깊숙이 관여할 것”이라며 “윤 대통령은 정권 출범 초기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하고 민정수석 권한인 인사 검증까지 줬다. 권한을 원상회복할지는 두고봐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야권 선거법 수사, 공안 사건 수사 등에서 강력한 드라이브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민정수석실이 갖는 공직 사정 임무도 거칠게 진행될 것이다. 조만간 검사가 검사질하는 현상을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박지원 전남 해남ㆍ완도ㆍ진도군 당선인도 폐지됐던 민정수석실을 신설한 데 대해 "이 사람들이 제정신을 못 차린 것"이라고 일갈했다.


박 당선인은 이날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김건희 특검을 부결시켰고 방탄 공천해서 총선에 패배했는데 방탄용 민정수석을 신설했다고 국민은 생각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검찰은 속성상 전반기에는 전 정권 비리를 잡아다가 현 정권에 충성하지만 이제는 현 정권 비리를 들이댄다"며 "검찰이 김건희 디올백을 조사하겠다 하니까 발칵 뒤집힌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사실상 검찰이 칼을 윤석열 대통령한테 겨눈 것인 만큼 이에 대한 대응에 나섰다는 거다.


박 당선인은 일각에서 '짜고치는 고스톱'이라는 평가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오전 김 수석을 임명하며 “민심 청취 기능이 취약해서 취임 이후 언론 사설부터 주변 조언을 많이 받았다”며 “모든 정권에서 그 기능을 둔 이유가 있어서 한 건데 (현 정부에서)민정업무가 제대로 되지 않았고, 그래서 고심을 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 후보 시절부터 민정수석실 폐지 방침을 밝혔다. 대통령 당선인 시절인 지난 2022년 3월에도 “대통령실 업무에서 사정ㆍ정보조사 기능을 철저히 배제하고 민정수석실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사법리스크 대응 차원에서 민정수석을 부활시켰다는 의견에 대해선 “사법리스크가 있다면 제가 해야 할 문제다. 저에 대해서 제기된 게 있다면 제가 설명하고 풀어야지 민정수석이 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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