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대 앞두고 한동훈, 불출마 기류에 힘실리는데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4-04-23 10:5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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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출마 언급했던 안철수 “결정된 것 없다는 게 팩트"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7월말, 8월 초 쯤 일정이 예고된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의 출마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당초 불출마 의중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던 안철수 의원이 23일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여지를 남겨 주목된다.


안 의원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7월로 예상되는 우리 당 전당대회에 나가지 않는 쪽으로 생각을 정리했다. 22대 국회가 개원하면 당 대표보다 4선 중진으로서 당과 국회에서 해야 할 일이 많다”며 전대 불출마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SBS 라디오에서는 “지금은 아무것도 결정하지 않았다는 것이 팩트”라며 “저는 일관되게 같은 얘기를 했는데 듣는 분에 따라서 다르게 해석했던 것 같다”고 기존의 입장에 선을 그었다.


특히 ‘전당대회에 절대 안 나간다는 말씀은 아니냐’라는 진행자 질문에 “나중에 고민해 보겠다. 지금은 제 머릿속에 없다”며 “지금은 비상대책위원회도 없고 언제 전당대회가 열릴지도 모르고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는데 (당 대표 출마를 결정하는 것은) 성급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당초 차기 당대표로 유력시되던 한동훈 전 위원장은 이번 전대에 불출마할 가능성에 점차 힘이 실리는 기류다.


임이자 의원은 한 전 위원장이 '공부하고 성찰하겠다'고 페이스북에 올린 데 대해 "(한 전 위원장이) 정교한 리더십을 공부한 후에 전당대회에 출마할 거냐, 안 할 거냐, 의견들이 분분하다"며 "(그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도 출마) 찬성보다는 반대가 조금 더 높더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KBS라디오에 출연한 임 의원은 "어차피 한 전 위원장은 우리 당의 훌륭한 자산이고 41%가 넘는 사람들이 전당대회에 나오라고 하지만 대권주자 중 1명에 속하기 때문에 급하게 서두르지 마라. 저는 (한 전 위원장한테) 그런 말을 해 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본인 휴식도 필요하고 민심도 많이 봤을 테고 여러 가지 공부가 필요하다고 하셨으니 급할수록 쉬어간다는 말이 있지 않나, 그래서 발묘조장"이라며 "서두르면 오히려 대통령으로 가는 길에 큰 도움은 안 될 거라고 본다"고 거듭 불출마를 제안했다.


강승규 충남 홍성·예산 당선인도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좀 쉬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더라"며 "저도 '무조건 쉬어라. 주변에서 어떤 이야기가 들리더라도 쉬는 것이 최선의 솔루션이다' 이렇게 충고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정부 초대 시민사회수석을 지낸 강 당선인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선거가 끝난 국면에서 한 전 위원장께서 전화를 주셨는데 굉장히 지쳐 있었다"면서 이 같이 전했다.


그러면서 "한 전 위원장은 우리 당의 자산이다. 선거에서 많이 고생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권영세 의원은 "선거 과정에서 잘잘못이 있었을 것이고 이런 부분을 당도 함께 따져봐야 한다. 정부가 잘못한 부분을 성찰해야 하는 시간"이라고 주장한 강승규 의원 지적에 "책임론으로 따지는 건 그렇게 좋지는 않다"고 제동을 걸었다.


이날 오전 kBS라디오에 출연한 권의원은 "선거 패배의 원인을 잘 분석해서 백서도 만들고 반성의 계기로 삼아 다시 민심을 얻도록 해야 된다 이런 얘기가 나오는데 여기에는 정부도 책임이 있고 당도 책임이 있고 후보들도 더 열심히 안 뛴 책임들도 있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다만 그는 "그런데 구체적으로 책임의 범위, 비율이 누가 더 많냐. 당에서 누가, 정부에서 누가 더 책임져야 되냐 이런 식의 구체적인 책임을 묻는 형식보다는 우리가 민심을 회복하고 더 많은 의석을 갖기 위해 어떻게 해야 했는지, 이런 식의 방향을 가져가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금 108석밖에 안 되는 상황에서 우리 내부에 분열이 있게 되면 자칫 개헌 저지선도 무너지게 된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됐던) 2016년에도 그런 모습을 보지 않았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우리 내부가 서로 조금씩 참아가면서 반성하고 극복하는 식으로 가야지 누가 더 잘못하고 누가 더 책임이 있다는 그런 식의 논의는 찬성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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